[슬라이드뉴스] 김한솔 "북한 독재 몰랐다" 말하던 10대 청소년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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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0-11-1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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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연합뉴스]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당한 북한 김정남의 장남 김한솔이 미국 CIA와 함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핵심 관계자들의 증언이 나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한솔의 제3국 도피를 도운 반북단체 자유조선 리더 에드리언 홍창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잡지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네덜란드 공항 입국심사를 넘기지 못하고 미국 CIA요원들이 김한솔과 그의 가족들을 데려갔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키 김은 "여러 관계자가 CIA가 김한솔과 그의 가족을 모처로 데려갔다고 말해줬다"면서 "네덜란드인지 아니면 다른 나라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김한솔은 故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과 둘째 부인 이혜경씨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1995년 북한 평양에서 태어난 김한솔은 유년시절 대부분을 홍콩 마카오, 보스니아, 프랑스 등 해외에서 생활해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인물로 잘 알려져있다.

    김한솔은 2011년 10월 보스니아 남부 도시 모스타르의 국제학교인 유나이티드월드칼리지 모스타르 분교(UWCiM)에 입학해 화제를 모았다. 

    모스타르는 1992년부터 1995년까지의 보스니아 내전 당시 크로아티아인, 무슬림 그리고 세르비아인들 간에 심각한 충돌이 일어났던 지역이다. 이 때문에 김한솔이 보스니아 국제학교 입학을 선택한 데 대해 수많은 추측이 난무했다.

    김한솔의 모습이 세상에 드러난 건 UWCiM 페이스북에 영문표기인 'HanSol Kim'을 사용한 학생의 프로필 사진들이 올라오면서다. 사진의 주인공이 김한솔로 기정사실화되며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사진 속 김한솔은 노란머리에 뿔테안경 그리고 익살스러운 표정까지 신세대 10대 청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다. 북한 독재체제 하에서 교육받은 청소년들과는 극명하게 다른 자유분방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듬해인 2012년 김한솔은 핀란드TV와 인터뷰를 갖고 북한 독재정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드러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른바 북한의 백두혈통 '적통' 후계자가 북한의 체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처음이었다.

    당시 김한솔은 "아버지는 정치에 관심 없고 엄마는 평민 출신"이라며 "(북한에 살 때) 외가에서 자라 할아버지가 독재자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때는 북한 주민들이 얼마나 가난한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그들의 상황에 눈뜨게 됐다"며 "언젠가는 북한에 돌아가 주민들이 더 잘 살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김한솔은 2013년 보스니아 UWCiM을 졸업한 뒤 프랑스 서북부에 있는 명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르아브르 캠퍼스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특이한 점은 보스니아 국제학교 입학 당시와 마찬가지로 김한솔은 기숙사 생활을 유지했고, 김한솔을 보호하고 감시하는 북한 관계자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김한솔은 시앙스포 졸업 이후 영국 옥스퍼드대 대학원에서 학업을 이어가려 했지만 신변 위협이 커지면서 입학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2017년 2월 13일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화학무기인 VX신경작용제 공격을 받고 사망한 뒤 김한솔과 그의 가족들은 모습을 감췄다.

    김한솔은 아버지 김정남 피살 한달 뒤 유튜브 영상을 통해  '천리마 민방위'가 가족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며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천리마 민방위'는 김한솔의 제3국 도피를 도운 반북단체 자유조선의 옛이름이다.

    김한솔의 여동생 김솔희는 현재 한국 나이로 20대 초반일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남 피살 당시 한국 고등학교 3학년정도로 마카오 타이파섬의 성공회가 운영하는 국제학교로 진학을 추진했으나 등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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