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카 김한솔 가족의 행방에 관심이 쏠렸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키 김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주간지 뉴요커에 기고한 ‘북한 정권을 뒤집으려는 지하운동’이라는 기고문을 통해 김한솔의 도피 과정을 소개하고,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김한솔 가족을 데리고 사라졌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김 작가의 기고문이 공개된 이후 김한솔과 그의 가족이 미국 뉴욕에 있다는 주장이 다시 주목을 받았다. 김한솔은 정말 미국에 있을까.
① 암스테르담서 사라진 김한솔, CIA가 보호?
김 작가에 따르면 김한솔은 2017년 2월 13일 김정남이 살해된 이후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자유조선 리더인 에이드리언 홍 창에게 연락,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마카오를 탈출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수키 김은 “여러 관계자는 CIA가 김한솔과 그의 가족을 모처로 데려갔다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이를 근거로 김한솔 가족이 CIA의 보호 아래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CIA 한반도 분석관 출신인 수미 테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도 “홍 창이 김한솔을 CIA에 잃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② 김한솔, 美 안전가옥 거주 중?
CIA가 김한솔 가족을 보호하고 있다는 관측에 나오면서 이들이 미국의 안전가옥에 거주 중이라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암살 위험에 놓인 김한솔 가족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해선 네덜란드보다 미국이 최적지라는 이유에서다.
일부 북한이탈주민(탈북민) 지원 단체 관계자 일부는 김한솔 가족이 미국 내 모처에서 생활 중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대표는 2018년 홍 창을 만나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김한솔 가족을 보호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김한솔 가족의 행방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확인되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CIA가 김한솔 가족을 보호하고 있다면, 안전을 위해 이들의 거취를 더욱 숨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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