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자재 투자에 관심을 두는 투자자도 급증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원자재에 투자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펀드 등을 통한 간접투자 방법이다. 원자재 펀드는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와 원자재의 현·선물 지수를 추종하는 원자재 파생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 등 두 가지다.
또한 관련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최근 급등 중인 구리 관련 수혜주들은 LS-니꼬동제련 지분을 보유한 LS와 국내 1위의 아연제련업체인 고려아연, 구리 가격 상승으로 판매단가 상승과 재고자산 효과가 기대되는 풍산, 풍산홀딩스 등이 꼽혔다. 풍산과 LS 외에도 황동·청동괴 제조업체인 대창과 이구산업, 서원 등도 관련주로 꼽혔다.
알루미늄 관련 기업들은 알루코, 조일알미늄, 남선알미늄 등이 있고 니켈 관련주로는 대양금속, DSR제강, 황금에스티 등이 있다. 철광석 관련 종목으로 현대제철, 포스코, 동국제강 등이 꼽힌다. 원유 관련 종목은 S-Oil, GS, 흥국석유 등이 있다.
특히 최근 구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관련주도 급등했다. 구리값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시작될 때인 지난 3월 23일 t당 4617.50달러를 기록하며 연저점을 찍은 뒤 7월부터 급격하게 상승세를 탔다. 18일(현지시간) 영국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현물 t당 가격은 7083달러로 마감했는데 이는 연저점 대비 53%나 급등한 수치다.
구리 관련주들도 급등세를 보였다. LS는 지난 8월 4만원대이던 주가는 이날 기준 5만9900원으로 상승했다. 지난 3월 기록한 연저점(3만5850원) 대비 149.06% 급등했다. 풍산 역시 연저점 대비 92.96% 급등했다. 대창과 이구산업 역시 연저점 대비 78.99%, 130.71% 상승했다.
반면 원유 관련 종목들은 저조한 상승률을 보였다. S-Oil은 연저점 대비 34% 상승하는 데 그쳤다. GS 역시 21% 상승률을 보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위험자산 선호현상과 달러약세에 따라 원자재 시장이 유망할 것으로 봤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코로나19발 충격 이후 원자재시장은 점진적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원자재 시장 반등을 이끄는 세 가지 요인으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저금리 기조와 양적 완화, 미국 달러 약세, 글로벌 인프라 투자 세 가지"라고 설명했다. 내년 원자재 선호도는 구리, 금, 원유 순으로 제안했다.
또한 경기 회복기를 맞아 원자재(관련) 주식형 ETF의 긍정적인 투자 성과도 기대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기 ‘인플레이션 헤지’ 장세에서는 원자재 시장 전반에서 강세 시도가 나타난다"면서 "이 기간은 경기 확장기 후반부 경계감 속에서 귀금속 섹터, 특히 금에 집중돼온 투자 자금들이 종합 원자재 펀드나 ETF 등으로 분산되는 시기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또한 황 연구원은 산업금속과 관련해선 구리가 가장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 ‘리플레이션’ 기대와 더불어 중국(최대 소비국) 경제 낙관론 속 위안화 강세가 이미 산업금속 수요 전망상 호재로 자리 잡았다고 봤다. 그는 "2021년에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도 확장적 재정정책까지 산업금속 섹터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심리를 지지할 것"이라며 "미국 신(新)정부의 친환경 인프라 정책은 구리와 니켈을 중심으로 태양광, 풍력, 전기차(EV) 등 신재생 관련 수요 기대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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