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EP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ASEAN) 10개국과 한·중·일 3개국, 호주·뉴질랜드 등 15개국이 관세장벽 철폐를 목표로 하는 자유무역협정이다. 최종 타결과 서명은 2020년 11월 15일 이뤄졌다.
최종 타결까지는 8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렸다. RCEP의 시작점은 2010년 초부터다. 아세안 국가들이 역내무역의 확장을 위해 무역협정의 방향을 고민하면서다. 그러다가 2012년 11월 주변국들과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 16개국 정상들이 캄보디아 프놈펜 평화궁전에 모였다. 이들은 여기서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발표한 공동선언문을 기반으로 RCEP 협상을 시작했다. 기한은 2015년까지 타결하도록 합의했다.
하지만 협상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2015년 11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회의에서 2016년까지 RCEP 타결의 고민을 연장하도록 했다.
다만 협상을 처음 시작한 16개국 중 인도는 빠져 15개국만 협상 타결을 선언했다. 약 8년간 31차례 공식협상, 19차례 장관회의, 4차례 정상회의, 10차례 화상 정상회의를 펼친 결과다.
RCEP 참가국의 무역 규모와 인구, 총생산은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한다. RCEP의 체결로 역내 인구 34억 명, 무역 규모 10조 1310억 달러, 국내총생산(GDP) 19조 7640만 달러에 이르는 자유무역지대가 세워졌다. 이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유럽연합(EU)보다 큰 규모의 경제블록이다.
RCEP 참가국 정상들은 이번 공동선언문에서 "RCEP 협정이 코로나19에 대한 우리 지역의 대응에 매우 중요하며,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경기 회복 과정을 통해 역내 회복력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할 것을 인정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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