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시공, 매물중개, 공유경제 등 부동산의 다양한 섹터가 디지털 변화와 맞물리면서 프롭테크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대기업, 부동산 중개인 등 기존 시장에서 헤게모니를 쥐고있던 참여자들의 역할도 앞으로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배석훈 큐픽스 대표는 24일 서울 한화 드림플러스 이벤트홀에서 열린 '프롭테크 글로벌 비전 컨퍼런스'에 참석해 프롭테크 산업 전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큐픽스는 3D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제작 기술로 알려진 프롭테크 스타트업이다. 디지털 트윈 기술은 실제 장비를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구현해 360도 사진 몇장 만으로 공간을 입체적으로 자동 재구성하는 3D가상현실 솔루션 기술이다. 최근 건설사가 온라인으로 모델하우스를 오픈할 때 사용하는 VR(가상현실) 기술이 대표적이다.
현재 미국에 있는 배 대표는 이날 강연을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그는 부동산 거래를 예로 들며 "미국에서는 부동산을 매각·매매할 때 중개업소 선정, 시장분석, 가격전략, 판매전략 등 최소 8단계를 거치는데 이런 복합한 과정은 시간적인 비용, 중개인 수수료(매매가의 6%) 등 진입장벽을 높게한다"면서 "프롭테크는 부동산 거래와 관련된 각각의 과정들이 디지털 및 비대면 수요와 만나 응용되는 과정에서 파생하는 산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프롭테크)시장 초기 단계기 때문에 기존 방식보다 불안정하거나 부정확하고, 다소는 불편할 수 있지만 디지털솔루션이 진화하면서 앞으로는 이 방식이 대중화될 것"이라며 "아주 사소하게는 계약과 관련한 온라인 서명부터 부동산 거래, 자산관리, 금융, 건축설계 등 전 부동산 전 영역에서 혁신이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한국프롭테크포럼이 주최하고 한국감정원이 후원한다. 행사장에는 프롭테크 포럼 회원사를 비롯해 한국감정원 관계자, 학계와 연구 전문가들이 다수 참석했다.
주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프롭테크의 역할과 향후 방향성을 모색해보자는 취지에서 '코로나19 시대의 프롭테크 : 언택트를 넘어 올택트'로 정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 주요 국가의 프롭테크 시장 동향과 전망을 살펴보는 자리로 구성됐다.
아울러 '프롭테크 비전 콘서트'에서는 한국프롭테크포럼 의장인 직방 안성우 대표를 비롯해 피데스개발 김승배 대표, 우미건설 이석준 부회장, 야놀자 이수진 대표가 참석해 프롭테크 인사이트와 비전을 공유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부동산 산업 및 정책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김수상 국토교통부 토지정책관과 김학규 한국감정원 원장이 참석해 부동산 혁신 키워드로서의 프롭테크 의미를 강조했다.
안성우 한국프롭테크포럼 의장은 "포럼 출범 후 지난 2년간 국내 부동산 시장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올해는 팬데믹으로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프롭테크의 가치와 잠재성이 부각되기도 한 시기였다"며 "글로벌 환경에서 국내 프롭테크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부동산 산업의 주체들이 혁신 생태계를 함께 키워나갈 수 있는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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