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에 돌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내년 예정된 기업공개(IPO)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IPO 대어로 손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등의 일정이 내년 2분기 이후로 전망되면서 1분기에 상장을 추진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 자금이 몰릴 것으로 전망이다.
◇자체 백신 임상1상 시험계획 통과···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생산 돌입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BP2001'의 임상1상 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최종 승인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8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영장류센터 홍정주 박사팀과 함께 진행한 'NBP2001'의 영장류 대상 효력 시험에서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청보다 약 10배 높은 중화항체를 유도했다. 또 영장류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직접 투여한 결과 위약을 투여한 시험군에선 감염이 일어난 반면 'NBP2001'을 사용한 경우는 기도와 폐 등 호흡기에서 바이러스의 증식을 차단하는 것을 확인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영국 제약 기업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CMO) 계약도 맺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자사 백신의 임상 3상 중간 분석 결과 면역 효과가 평균 70%이고, 투약 방법에 따라 최대 90%까지 예방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경북 안동에 있는 백신전용공장(L하우스)에서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백신의 경우 판매 허가를 받은 뒤에 생산에 나선다면 폭증하는 수요에 맞출 수 없기에 사전에 생산해야 한다.
만일 결과가 기대보다 좋지 않다면 생산한 물량을 폐기 처분하면서 손실이 크지만, 최근 임상 결과가 긍정적이어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생산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에 따르면 L하우스의 연간 백신 생산 규모는 기존 1억5000만도스(1회 접종분)에서 최근 5억도스까지 확대됐다. 2회 접종하는 백신 특성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국민(5200만명) 모두가 두 번씩 접종하더라도 L하우스 물량으로 충분히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내년에 진행될 IPO에서도 높은 기업가치로 평가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대량 생산을 위한 설비와 기술을 갖췄는데, 이정도 규모의 백신 제조업체는 세계적으로 봐도 몇 안 된다"면서 "만일 SK바이오사이언스가 화이자나 모더나와 계약을 할 경우 투자심리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IPO 대어 2분기 쏠림···1분기 자금 싹쓸이 가능성 커
IPO 열기가 확산돼 일단 내년 역시도 개인투자자들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가 만들어낸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 열풍의 재현을 기대하는 심리가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내년 ‘IPO 대어’로 손꼽히는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LG에너지솔루션 등은 모두 1분기 이후 IPO가 진행된다. 사실상 1분기에 진행되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 자금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위탁생산과 자체 백신 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면 상장 시점에서 기업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팜 상장으로 대기업 바이오 계열사의 위력을 느낀 기관투자자들이 물량을 확보하려는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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