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와 유러피언투어가 손을 잡았다. 일각에서는 중동에서 불어오는 '모래폭풍'과 맞서 싸우는 움직임이라고 봤다.
PGA투어와 유러피언투어는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새 시대를 열기 위해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제휴의 골자는 'PGA투어와 유러피언투어가 글로벌 미디어 권리를 포함한 전략적 사업의 기회를 함께 추진한다'는 것이다. PGA투어는 최근 유러피언투어의 중계방송을 제작하고 전 세계에 배급하는 회사인 유러피언투어 프로덕션(ETP)의 지분을 일부 인수했다.
이 외에도 PGA투어와 유러피언투어는 일정을 수립하고, 선수들의 각 투어 출전 기회를 늘리는 등 '다양한 각도로 협력한다'고 했다.
키스 펠리 유러피언투어 대표이사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골프가 최고의 스포츠로 도약할 방법을 모색하고, 남자 프로골프 투어의 성장과 이익을 위해 한마음으로 함께 하게 돼 기쁘다"고 했고, 제이 모나한 PGA투어 커미셔너는 "유러피언투어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감격스럽다. 남자 프로골프 투어의 발전을 위해 함께 일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중동에서 불어오는 '모래폭풍'에 맞서 싸우는 움직임이라고 봤다. '모래폭풍'이란 2022년 출범을 앞둔 프리미어골프리그(PGL)다. PGL은 새로운 프로골프투어로 월드골프그룹(WGG)이라는 단체가 지난 1월 출범을 예고했다.
PGL은 중동의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8개월 동안 18개 대회를 치른다. 출전 선수는 48명에 총상금은 2억4000만달러(약 2800억원) 규모다. 나누어 먹는 상금이 크자, 양대 투어는 물론이고 프로골퍼들에게도 큰 이슈가 됐다.
PGL은 지난 3월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전까지 PGA투어 톱 랭커들과 접촉했으나, 선언 이후에는 잠잠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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