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김광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출되면서 공석이 된 농협금융 회장 후임 인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농협금융 회장이 정권의 전리품으로 전락한 만큼 이번 역시 ‘관피아(관료+마피아)’가 낙점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30일 농협금융은 임원추천위원회를 가동하고 지배구조 규범에 의거해 내부에서 보유한 풀(pool;후보군)을 중심으로 차기 회장을 물색 중이다. 농협금융 내규에 따르면 임추위 개시 이후 40일 이내에 최종후보자를 선정해야 한다. 현재는 잠정후보군에 해당하는 롱리스트 선정을 위해 30여명의 최고경영자(CEO) 풀을 10여명으로 압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문제는 농협금융이 평소 관리해온 CEO풀에 포함된 인물 대다수가 계열사 소속의 내부 인사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고위 관료 출신이 농협금융 회장을 거쳐 간 사례가 수차례 반복된 만큼 임추위가 차기 회장 후보 선정 과정에서 제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은 낮다. 롱리스트 선정 작업이 불필요한 요식행위라는 뒷말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 내에서도 농협금융의 임추위는 지배구조 관련 규범에 따른 구색 맞추기일 뿐, 향후 2~3명으로 압축될 숏리스트와 최종후보자는 결국 1급 이상 고위직 출신의 외부 인사 영입으로 추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농협금융의 초대 신충식 회장을 제외한 2~5대 역대 회장들의 경력이 이 같은 관측의 배경으로 꼽힌다.
신동규(행정고시 14회) 2대 회장은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임종룡(행시 24회) 3대 회장은 국무총리실장, 김용환(행시 23회) 4대 회장은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김광수(행시 27회) 5대 회장은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과 금융정보분석원장을 각각 역임했다.
농협금융이 출범한 2012년 원년부터 현재까지 매번 관피아들이 회장직을 꿰찬 전례로 볼 때 6대 회장 역시 고위직의 회전문 인사로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상당수다. 전직 관료 입장에서도 사내이사로 2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고 매년 성과급으로 수억원을 더 받는 농협금융 회장 자리가 매력적인 ‘옥상옥’이 된지 오래다.
이렇듯 관피아 우대가 농협금융의 전통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오히려 농협금융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다. 농협법에 따라 설립된 특수 조직이란 한계성으로 금융당국은 물론 정부와의 관계 조율이 가능한 적임자를 농협측이 선호한다 해도 농협금융 자체의 혁신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농협금융의 지위가 상위 기구인 농협중앙회 산하에 놓여 있는 점도 이른바 ‘관치 금융’이 가능토록 힘을 싣는 요소 중 하나다. 사실상 농협중앙회장이 휘두르는 인사권에 따라 농협금융 회장의 권한이 축소된 이상 변혁은커녕 현실에 안주하는 현상이 빚어진다는 의미다.
반면, 관피아 출신이 반복적으로 농협금융 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조직 내에서 스스로의 권위를 떨어뜨렸다는 견해도 있다. 농협금융 회장 자리는 수년간 자리만 차지하다가 후임 관피아에게 물려주는 곳이 됐고, 그 결과 농협중앙회의 영향력 아래에 놓이게 됐다.
농협중앙회의 간섭 없이 농협금융의 독자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내규를 마련했지만 전혀 다른 실상이 연출되기도 한다. 한 예로 농협금융 최초의 3연임에 성공한 이대훈 전 NH농협은행장은 첫 순익 1조원을 견인한 실력을 인정받고도 재연임 이후 갑작스럽게 사임의 뜻을 전한 것이 대표적이다.
농협금융은 이 전 행장이 선임될 당시 지배구조 규범상 은행장의 임기를 '2년 이내'로 규정, 상호금융 대표를 지냈던 이 전 행장은 1년씩 3회에 걸쳐 임추위를 거쳐야 했다. 하지만 농협중앙회장의 한 마디로 그야말로 잘 나가던 은행장과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줄줄이 사표를 내야 하는 촌극이 매번 반복되는 실정이다.
농협표 관치 금융이 성행하는 동안 각종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의 이슈로는 농협금융의 계열사로서 NH투자증권이 연루된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가 거론된다. 대규모 투자 피해로 검찰 수사를 받는 NH증권은 가장 많은 4327억원을 판매했고, 전체 환매중단 금액의 84%를 차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도 보나 마나 높은 자리에서 내려올 것 같다”며 “농협금융이 금융그룹의 후발주자로서 후진금융 오명을 벗고 글로벌 경쟁력 등에서 뒤쳐지지 않으려면 관피아 논란부터 해결하고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후보군의 출신, 특히 누가 유력하다고 언급하기 어렵다”며 “내규에 따라 개시한 임추위가 (차기 회장) 적임자를 찾을 것이고, 전례에 비춰볼 때 숏리스트까지 추린 뒤 최종후보자를 발표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30일 농협금융은 임원추천위원회를 가동하고 지배구조 규범에 의거해 내부에서 보유한 풀(pool;후보군)을 중심으로 차기 회장을 물색 중이다. 농협금융 내규에 따르면 임추위 개시 이후 40일 이내에 최종후보자를 선정해야 한다. 현재는 잠정후보군에 해당하는 롱리스트 선정을 위해 30여명의 최고경영자(CEO) 풀을 10여명으로 압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문제는 농협금융이 평소 관리해온 CEO풀에 포함된 인물 대다수가 계열사 소속의 내부 인사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고위 관료 출신이 농협금융 회장을 거쳐 간 사례가 수차례 반복된 만큼 임추위가 차기 회장 후보 선정 과정에서 제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은 낮다. 롱리스트 선정 작업이 불필요한 요식행위라는 뒷말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 내에서도 농협금융의 임추위는 지배구조 관련 규범에 따른 구색 맞추기일 뿐, 향후 2~3명으로 압축될 숏리스트와 최종후보자는 결국 1급 이상 고위직 출신의 외부 인사 영입으로 추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농협금융의 초대 신충식 회장을 제외한 2~5대 역대 회장들의 경력이 이 같은 관측의 배경으로 꼽힌다.
신동규(행정고시 14회) 2대 회장은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임종룡(행시 24회) 3대 회장은 국무총리실장, 김용환(행시 23회) 4대 회장은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김광수(행시 27회) 5대 회장은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과 금융정보분석원장을 각각 역임했다.
농협금융이 출범한 2012년 원년부터 현재까지 매번 관피아들이 회장직을 꿰찬 전례로 볼 때 6대 회장 역시 고위직의 회전문 인사로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상당수다. 전직 관료 입장에서도 사내이사로 2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고 매년 성과급으로 수억원을 더 받는 농협금융 회장 자리가 매력적인 ‘옥상옥’이 된지 오래다.
이렇듯 관피아 우대가 농협금융의 전통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오히려 농협금융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다. 농협법에 따라 설립된 특수 조직이란 한계성으로 금융당국은 물론 정부와의 관계 조율이 가능한 적임자를 농협측이 선호한다 해도 농협금융 자체의 혁신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농협금융의 지위가 상위 기구인 농협중앙회 산하에 놓여 있는 점도 이른바 ‘관치 금융’이 가능토록 힘을 싣는 요소 중 하나다. 사실상 농협중앙회장이 휘두르는 인사권에 따라 농협금융 회장의 권한이 축소된 이상 변혁은커녕 현실에 안주하는 현상이 빚어진다는 의미다.
반면, 관피아 출신이 반복적으로 농협금융 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조직 내에서 스스로의 권위를 떨어뜨렸다는 견해도 있다. 농협금융 회장 자리는 수년간 자리만 차지하다가 후임 관피아에게 물려주는 곳이 됐고, 그 결과 농협중앙회의 영향력 아래에 놓이게 됐다.
농협중앙회의 간섭 없이 농협금융의 독자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내규를 마련했지만 전혀 다른 실상이 연출되기도 한다. 한 예로 농협금융 최초의 3연임에 성공한 이대훈 전 NH농협은행장은 첫 순익 1조원을 견인한 실력을 인정받고도 재연임 이후 갑작스럽게 사임의 뜻을 전한 것이 대표적이다.
농협금융은 이 전 행장이 선임될 당시 지배구조 규범상 은행장의 임기를 '2년 이내'로 규정, 상호금융 대표를 지냈던 이 전 행장은 1년씩 3회에 걸쳐 임추위를 거쳐야 했다. 하지만 농협중앙회장의 한 마디로 그야말로 잘 나가던 은행장과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줄줄이 사표를 내야 하는 촌극이 매번 반복되는 실정이다.
농협표 관치 금융이 성행하는 동안 각종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의 이슈로는 농협금융의 계열사로서 NH투자증권이 연루된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가 거론된다. 대규모 투자 피해로 검찰 수사를 받는 NH증권은 가장 많은 4327억원을 판매했고, 전체 환매중단 금액의 84%를 차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도 보나 마나 높은 자리에서 내려올 것 같다”며 “농협금융이 금융그룹의 후발주자로서 후진금융 오명을 벗고 글로벌 경쟁력 등에서 뒤쳐지지 않으려면 관피아 논란부터 해결하고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후보군의 출신, 특히 누가 유력하다고 언급하기 어렵다”며 “내규에 따라 개시한 임추위가 (차기 회장) 적임자를 찾을 것이고, 전례에 비춰볼 때 숏리스트까지 추린 뒤 최종후보자를 발표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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