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토종 전기차업체 비야디(比亞迪, 002594, 선전거래소)가 홍콩증시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비야디는 현재 홍콩,선전거래소에 동시 상장돼 있다.
비야디는 1일 선전증권거래소 공시에서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에 홍콩 증시에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방안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신주 발행 규모는 홍콩 H주(홍콩주식) 전체 발행물량의 최대 20%를 넘지 않는 선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현재 비야디의 홍콩 H주 발행물량이 9억1500만주다. 이번 H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 1억8300만주를 발행할 것이란 얘기다. 이는 비야디 A주, H주 전체 발행물량의 6.75에 달하는 수준이다.
비야디는 증감회 승인을 얻은 후 기업 상황과 시장 수요를 보고 유상증자를 한 차례 혹은 수 차례 걸쳐 실시할지, 얼마나 많은 규모로 실시할지 결정한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기업 운영자금, 채무 원리금 상환, 연구개발(R&D) 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는 증감회와 홍콩거래소 등 관련 기관의 승인을 받아야하는만큼 불확실성은 남아있다고도 공시는 덧붙였다.
이번 유상증자는 비야디가 2014년 H주 주주배정 유상증자, 2016년 A주(중국 본토주식)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이어 세 번째 시행하는 것이다.
중국 중신증권은 2일 보고서에서 비야디가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R&D 경쟁력을 높이고 전기차 방면에서 선두적 위치를 한층 더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2020~2022년 비야디 순익 전망치는 각각 44억/57억/64억 위안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비야디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입'으로 그대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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