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제조 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구매 계약을 마쳤다. 하지만 제조사 측이 임상 실험 중 실수가 있었던 만큼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달 27일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구매 계약을 완료했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그동안 정부는 모더나와 화이자를 비롯해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존슨, 노바백스 등과 공급을 두고 계약 협상을 진행해왔었다.
정부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와의 계약은 마쳤고, 존슨앤존슨과 화이자와는 구매 약관(MOU)을 체결한 상태"라며 물량 확정 및 도입 시기는 추후 협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공급받을 백신 물량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수준이며, 협상 결과를 이르면 다음 주 정세균 국무총리가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내에 배포 예정인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은 존슨앤존슨(도즈당 10달러)과 화이자(24달러)보다 도즈당 가격이 4달러(4500원)로 저렴하고, 2~8도에서 유통이 가능하다. 다만 예방 효과가 90%대인 모더나, 화이자에 비해 아스트라제네카는 70%대에 불과해 효과가 좀 떨어진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는 임상 실험 중 실수로 적정량의 절반을 사용했다가 더 효과적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백신 신뢰도가 추락한 상태다. 이에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 파스칼 소리오는 추가 실험을 통해 신뢰도를 높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난달 27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정성과 효능을 판단하려면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몬세프 슬라우이 미국 보건복지부 수석 고문은 2일(현지시간) 회의에서 "백신 효능에 대한 두 가지 수치가 어떻게 나왔는지 사실과 데이터에 기반한 명확한 설명이 없다면 올해 안에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기에 충분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한편, 2일 로이터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화이자의 백신 사용을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 이에 백신은 다음 주부터 영국 전역에서 구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지난 7월 영국은 화이자와 3000만 회분의 백신 공급 계약을 맺었고, 계약 물량은 지난 10월 4000만개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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