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랭킹 1위 신진서(20) 9단이 2위 박정환(27) 9단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단 한 번의 패배도 허용하지 않고, 7국 7승이다.
2일 경남 남해군에 위치한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열린 '아름다운 보물섬 남해 신진서vs박정환 바둑 슈퍼매치(총규모 2억9000만원)' 마지막 7국에서 신 9단이 박 9단을 상대로 26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날 대국은 대미를 장식하기에 충분했다. 백 돌은 쥔 신 9단은 시작부터 끝까지 흑 돌을 쥔 박 9단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신 9단은 7국 중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으며 바둑돌로 박 9단을 짓눌렀다. 7전 7승 '완승'이다. 신 9단은 박 9단을 상대로 12연승을 쌓았다. 상대 전적은 18승 16패로 2승 앞섰다. 신 9단은 65승 7패로 승률 90% 이상(現 90.28%)을 유지했다.
대국 후 인터뷰에서 신 9단은 "남해에 와서 좋은 기운을 받았다. 바둑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며 "올해 좋은 경험을 했다. 내년에 기회가 왔을 때 더 많이 잡았으면 좋겠다.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박 9단은 "남해 관광지에서 대국할 수 있어서 기뻤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많은 배움과 깨달음이 있었다"며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힘들지만, 힘내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열릴 중국리그에서 기량을 마음껏 뽐내겠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10월 19일부터 시작된 '아름다운 보물섬 남해 신진서vs박정환 바둑 슈퍼매치'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이 대회는 남해를 대표하는 7곳의 관광지를 순회하며 바둑판을 깔았다. 이순신 순국공원 관음루·독일마을·상주은모래비치 송림에서 야외 대결을 펼쳤고, 남해각·노도 문학의 섬·설리스카이워크·남해유배문학관에서 실내 대결을 펼쳤다.
덕분에 바둑 팬들은 화려한 배경 속에서 한국 바둑랭킹 1위와 2위의 대국을 즐길 수 있었다. 기사들은 상금도 두둑하게 챙겼다. 각 대국 대국료는 승자 1500만원, 패자 500만원이다. 신 9단은 7승으로 1억500만원, 박 9단은 7패로 3500만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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