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최근 부산·경남(PK) 지역과 대구·경북(TK) 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정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여러 국정 현안으로 격무에 시달리는 가운데에서도 지난달 주말 틈틈이 경북 포항과 부산·울산을 찾는 등 PK·TK 지역 내 존재감 넓히기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직전 주말엔 '보수의 심장'인 대구 지역을 방문, 코로나19 방역을 칭찬하기도 했다.
3일 정치권에서는 정 총리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대선 출마 전 지역 지지 기반 다지기로 보고 있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달 7일 포항을 찾아 전통시장 홍보에 나서는 한편 지진 피해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정 총리는 지역 전통시장인 죽도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오찬을 함께하고 지역 상품권으로 과메기와 과일, 도넛 등을 직접 구매했다.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포항의 사위"라며 "아내의 고향이 포항"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3년 전인 2017년 같은 날 포항 지진으로 피해를 입고 임대주택에서 생활 중인 주민들을 만나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4일 후인 11일 정 총리는 부산을 찾아 규제자유특구에 위치한 한국거래소를 방문,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인 및 부산시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하는 등 경제행보를 보였다.
또 부산 대개조사업의 핵심인 부산항 북항 재개발 사업현장을 찾아 현장 점검에도 나섰다.
아울러 최근 코로나19로 장사가 잘되지 않아 남은 떡볶이를 중고물품거래 앱 '당근마켓'에서 무료로 나눠줘 화제가 된 가게에 들러 상인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로부터 3일 후인 지난달 14일 정 총리는 또 울산을 찾아 잠재적 대권주자로서의 행보를 이어갔다.
정 총리는 울산 해수자원화 기술 연구센터 준공식에 참석해 "2014년 세계 최초로 해수전지 원천기술을 개발한 데 이어 울산과학기술원이 다시 한번 큰일을 해냈다"며 "기술 개발과 사업화에 박차를 가한다면 우리 경제를 선도하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지난달 28일엔 대구를 찾아 "대구가 한국판 뉴딜의 지역 확산 모범사례 및 미래 신산업 선도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도 밝혔다.
정 총리의 대구 방문은 약 7개월 만으로 그는 지난 2월 말부터 20일간 대구에 상주하며 코로나19 상황을 관리한 바 있다. 이어 사태 종료 후 상황 점검 차 같은 달 11일에 재차 대구를 방문했다.
이처럼 정 총리가 지난 한 달간 영남을 네 차례 찾으며 대권 주자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부 관계자는 "정 총리는 취임 후 토요일에도 쉬지 않고 조찬과 현장 방문 일정을 빽빽이 잡는다"며 "지방 현장 일정을 마치고 서울에 오면 저녁 시간인데도 만찬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다수"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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