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M을 모르는 이들은 있어도 '스카치 테이프'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소유주를 표시하기 위해 가축에 낙인을 찍은 데서 브랜드(Brand)의 어원이 유래했듯, 잘 만든 브랜드는 소비자의 마음속에 제품을 깊게 각인시킨다. 광고계의 거인 데이비드 오길비가 "브랜드는 제품의 이름과 성격, 가격과 역사 등 모든 것을 포괄하는 무형의 집합체"라고 정의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아주경제는 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이 된 한국의 산업계를 대표하는 브랜드에 대해서 살펴볼 계획이다.<편집자주>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영국 리버풀 FC의 전설적인 감독 빌 샹클리가 남긴 명언이다. 잠깐의 컨디션 부진이 있어도 선수의 진정한 가치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최근 영국의 가전기업 다이슨의 무선청소기 ‘V시리즈’를 보면 이 명언이 떠오른다. 다이슨은 기존의 커다란 모터와 먼지 봉투를 탑재한 청소기에서 탈피해, 먼지 봉투가 없는 무선 청소기를 출시하며 전 세계적으로 청소기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먼저 다이슨은 1993년 세계 최초로 먼지 봉투 없는 백리스 타입의 진공청소기를 출시했다.
기존의 청소기는 먼지 봉투를 통해 공기만 통과시키고 먼지를 걸러냈다.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먼지 봉투 구멍이 먼지에 막혀 흡입력이 약해지는 것이었다.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사이클론 테크놀로지’라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원뿔형 장치 속에서 바람이 회오리치게 만들어 먼지만 걸러낸다. 먼지를 걸러낸 깨끗한 공기는 다시 청소기 바깥으로 빠져나간다.
이 제품은 출시 18개월 만에 영국 진공청소기 판매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다이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번에는 크고 무거운 모터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다이슨은 작고 가벼우면서도 강력한 성능을 가진 다이슨 디지털 모터(DDM)를 직접 개발했고, 2004년 DDM V1을 생산했다.
2009년 DDM V2를 탑재한 청소기를 출시한 데 이어 2014년에는 DDM V6를 장착한 ‘디지털 슬림 DC62’ 청소기를 국내에 선보였다. DDM V6는 분당 11만회 회전하며 초당 15리터의 공기를 빨아들이고, 무게도 2kg 정도다. 선도 없고 가벼워 남녀노소 청소의 부담을 줄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다이슨은 V7, V8, V10, V11등 지속적으로 기술을 업그레이드해왔다. 가장 최신 기술인 V11은 흡입력이 185와트(W)로, V10에 비해 15% 더 높아졌다.
이처럼 다이슨 청소기가 인기를 끌자 2017년부터 국내 가전업체들도 비슷한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이에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독주하던 다이슨은 2018년부터 점유율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더해 미국의 소비자 전문 평가지인 컨슈머리포트는 지난해 다이슨 청소기를 추천 제품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컨슈머리포트 회원들을 대상으로 성능 조사를 한 결과, 최초 제품 구입 후 5년 이내 고장률이 다른 브랜드에 비해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다이슨은 신뢰성 점수 10점 만점에서 최저 수준인 2점을 받았다.
그럼에도 다이슨은 다시금 신제품을 출시하며 기술력으로 승부를 보고 있다. 다이슨은 지난해 ‘다이슨 V11 컴플리트’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3개의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탑재해 성능과 사용 시간을 최적화하고,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을 통해 사용자의 편리성을 높였다.
올해 7월에는 ‘다이슨 옴니 글라이드’와 ‘다이슨 디지털 슬림’ 2종을 출시하며 ‘클래스’의 힘을 보여줬다.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된 옴니 글라이드는 전 방향 플러피 클리너 헤드를 장착해 장애물과 좁은 공간에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디지털 슬림은 자주 생기는 먼지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를 청소하는 기능을 갖췄다.
가격도 낮췄다. 옴니 글라이드는 54만9000원부터 69만9000원이고, 디지털 슬림은 79만9000원부터 89만9000원이다. 그동안 제품들이 100만원이 넘는 고가여서 접하기 힘들었던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한 것이다.
존 처칠 다이슨 무선청소기 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7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이슨만의 핵심 원칙은 무게를 줄인다는 ‘목표’를 위해 ‘퍼포먼스’를 줄이는 절충은 안한다는 것”이라며 “어떻게 두 개의 부품을 하나로 결합할지, 다른 소재를 사용해 경량화할지 등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영국 리버풀 FC의 전설적인 감독 빌 샹클리가 남긴 명언이다. 잠깐의 컨디션 부진이 있어도 선수의 진정한 가치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최근 영국의 가전기업 다이슨의 무선청소기 ‘V시리즈’를 보면 이 명언이 떠오른다. 다이슨은 기존의 커다란 모터와 먼지 봉투를 탑재한 청소기에서 탈피해, 먼지 봉투가 없는 무선 청소기를 출시하며 전 세계적으로 청소기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먼저 다이슨은 1993년 세계 최초로 먼지 봉투 없는 백리스 타입의 진공청소기를 출시했다.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사이클론 테크놀로지’라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원뿔형 장치 속에서 바람이 회오리치게 만들어 먼지만 걸러낸다. 먼지를 걸러낸 깨끗한 공기는 다시 청소기 바깥으로 빠져나간다.
이 제품은 출시 18개월 만에 영국 진공청소기 판매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다이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번에는 크고 무거운 모터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다이슨은 작고 가벼우면서도 강력한 성능을 가진 다이슨 디지털 모터(DDM)를 직접 개발했고, 2004년 DDM V1을 생산했다.
2009년 DDM V2를 탑재한 청소기를 출시한 데 이어 2014년에는 DDM V6를 장착한 ‘디지털 슬림 DC62’ 청소기를 국내에 선보였다. DDM V6는 분당 11만회 회전하며 초당 15리터의 공기를 빨아들이고, 무게도 2kg 정도다. 선도 없고 가벼워 남녀노소 청소의 부담을 줄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다이슨은 V7, V8, V10, V11등 지속적으로 기술을 업그레이드해왔다. 가장 최신 기술인 V11은 흡입력이 185와트(W)로, V10에 비해 15% 더 높아졌다.
이처럼 다이슨 청소기가 인기를 끌자 2017년부터 국내 가전업체들도 비슷한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이에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독주하던 다이슨은 2018년부터 점유율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더해 미국의 소비자 전문 평가지인 컨슈머리포트는 지난해 다이슨 청소기를 추천 제품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컨슈머리포트 회원들을 대상으로 성능 조사를 한 결과, 최초 제품 구입 후 5년 이내 고장률이 다른 브랜드에 비해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다이슨은 신뢰성 점수 10점 만점에서 최저 수준인 2점을 받았다.
그럼에도 다이슨은 다시금 신제품을 출시하며 기술력으로 승부를 보고 있다. 다이슨은 지난해 ‘다이슨 V11 컴플리트’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3개의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탑재해 성능과 사용 시간을 최적화하고,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을 통해 사용자의 편리성을 높였다.
올해 7월에는 ‘다이슨 옴니 글라이드’와 ‘다이슨 디지털 슬림’ 2종을 출시하며 ‘클래스’의 힘을 보여줬다.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된 옴니 글라이드는 전 방향 플러피 클리너 헤드를 장착해 장애물과 좁은 공간에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디지털 슬림은 자주 생기는 먼지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를 청소하는 기능을 갖췄다.
가격도 낮췄다. 옴니 글라이드는 54만9000원부터 69만9000원이고, 디지털 슬림은 79만9000원부터 89만9000원이다. 그동안 제품들이 100만원이 넘는 고가여서 접하기 힘들었던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한 것이다.
존 처칠 다이슨 무선청소기 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7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이슨만의 핵심 원칙은 무게를 줄인다는 ‘목표’를 위해 ‘퍼포먼스’를 줄이는 절충은 안한다는 것”이라며 “어떻게 두 개의 부품을 하나로 결합할지, 다른 소재를 사용해 경량화할지 등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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