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자골프랭킹(롤렉스랭킹) 1위 고진영(25)이 대회 첫날 톱10에 안착했다.
2020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19억1450만원) 첫날 1라운드가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에 위치한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6517야드)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US 여자 오픈 전초전'이자, 한국 선수들의 '우승 텃밭'으로 불린다. 2020시즌 최종전까지 남은 대회는 단 3개. 이 대회와 최종전 사이에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 오픈이 자리하고 있다. 선수들은 샷감과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회 전부터 총력을 다했다. 또한, 이 대회는 한국 선수들의 '우승 텃밭'이나 다름없다. 지난 7회 대회 중 4회 우승자가 한국 선수이기 때문이다.
1라운드는 일몰로 순연됐다. LPGA투어는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오후 5시 10분 일몰로 1라운드가 순연됐다"고 밝혔다. 결국 96명의 선수 중 16명이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대회가 열리는 미국 텍사스주는 최저 기온 8도, 최고 기온 13도로 쌀쌀했다. 순연 결과 고진영이 버디와 보기를 3개씩 주고받아 이븐파 71타로 허미정(30), 소피아 포포프(독일), 앤절라 스탠퍼드(미국) 등과 나란히 공동 10위에 위치했다. 선두인 찰리 헐(영국·3언더파 68타)과는 3타 차다.
고진영은 갈 길이 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에 머물던 그는 이번 시즌 두 번째 LPGA투어 출전이기 때문에 쌓아둔 포인트가 거의 없다. 현재 CME 포인트 순위는 141위로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려면 톱70 안에 안착해야 한다. 이날 공동 10위에 오른 그는 예정 CME 포인트 순위 113위를 기록했다.
아웃코스 1번홀에서 출발한 고진영은 첫 홀부터 보기를 범했다. 8번홀까지 7홀 연속 파를 기록한 그는 9번홀(이상 파4)에서 또다시 보기를 범했다. 두 타를 잃은 채 인코스로 접어든 그는 14번홀(파4)까지 5홀 연속 파를 적었다. 답답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15번홀(파4)부터 17번홀(파5)까지 3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순식간에 보여준 롤렉스랭킹 1위의 집중력. 마지막 홀인 18번홀(파4)에서는 보기를 범했지만, 전체적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고진영은 이날 티박스에서 평균 233야드(213m)를 날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84.61%(11/13), 그린 적중률은 61.11%(11/18)의 통계치를 냈다. 퍼트 수는 27개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선두는 헐이 유일하다. 그는 버디 6개, 보기 3개를 엮어 3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2위 그룹(2언더파 69타)을 형성한 선수는 제니퍼 쿱쵸, 제시카 코르다(이상 미국), 포나농 파트럼(태국)이다. 5위 그룹(1언더파 70타)은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메간 강, 브리타니 랭, 제리나 필러(이상 미국) 등이 위치했다.
그 외 한국 선수 중에서는 박인비(32), 박성현(27), 유소연(30)과 두 홀이 남은 최운정(30)이 1오버파 72타로 공동 18위에 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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