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인사 소식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 장관의 후임으로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행정안전부 장관에는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정영애 한국여성재단 이사를 각각 발탁했다. 청와대는 이들 모두 ‘1주택자’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장관 교체는 지난 7월 3일 통일부 장관과 국정원장을 교체하는 외교·안보라인 인선을 단행한 지 5개월 만이다. 4명의 장관을 한꺼번에 교체한 것은 지난해 8월 9일 이후 처음이다.
특히 청와대는 김 장관의 교체와 관련해 “그동안 실적이 부족하다거나 성과를 못내는, 경질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인사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김현미 장관이) 성과를 많이 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요구들이 있다”면서 “지금 좀 더 현장감 있는, 실제 현장에서 주택공급을 해보고 건설을 한 분이 체감형의 정책들을 추진해나가는, 바뀌어졌거나 달라진 상황에 능동적인 대처를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면에서 박 장관을 교체하는 것에 대해서도 “그동안 한국이 코로나19에 아주 잘 대처하는 나라로서 유지가 돼 왔고, 장관이 바뀌었다고 해서 방역 체계의 혼선이나 공백, 차질 이런 우려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내정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먼저 변창흠 국토부 장관 내정자는 대구 능인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한국도시연구소 소장,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등을 지냈다.
정 수석은 임명 배경에 대해 “현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정책 전문성으로 현장과 소통하면서 국민 주거 문제를 보다 정확하게 진단해낼 것”이라며 “기존 정책의 효과를 점검하고 양질의 주택 공급을 가속하는 등 현장감 있는 주거 정책을 만들어 서민 주거 안정, 국토 균형 발전이라는 국민적 염원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해철 행안부 장관 내정자는 전남 목포 출생으로 마산중앙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사법고시 29회에 합격해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 3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현재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 수석은 “돌파력과 리더십, 당·정·청 국정 운영 바탕으로 재난 관리 체계 강화, 실질적 자치 분권 실현, 정부 혁신 등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특히 지역 균형 뉴딜을 통해 중앙 지방 간 균형발전을 잘 이끌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 내정자는 전북 전라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차관 등을 거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정 수석은 “오랜 정책 경영과 외유내강 리더십을 통해 코로나19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민 건강과 일상을 안전하게 지켜낼 것”이라며 “의료공공성 강화, 취약계층 보호, 생애주기별 사회 안전망확충 등 당면한 핵심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내정자는 서울 진명여고와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균형인사비서관, 인사수석 등을 거쳐 서울사이버대 부총장을 지냈다.
정 수석은 “여성학 전문성, 풍부한 정책 경험을 바탕으로 성폭력 대응과 피해자 지원책 강화 등의 현안에 능동적으로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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