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배당의 계절이 돌아오면서 증권사들이 배당금을 올릴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이 동학개미의 주식시장 참여 효과로 역대급 실적을 올린데다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확대하면서 배당성향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대 증권사 3Q 순익 1조9000억···배당 여력 "충만"
4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의 2020년 3분기 당기순이익 총합은 1조9123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1% 가량 급증한 수치다. 10대 증권사의 3분기 영업이익 총합도 2조4499억원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역대급 실적의 배경으로는 이른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참여도가 높아진 게 주효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코스피 투자 비중은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연속 70% 이상을 차지했다. 7월 개인투자자는 217조4464억원을 사들이면서 올해 처음으로 코스피(299조7691억원) 전체의 70% 비중을 넘었다. 8월과 9월에도 200조원 이상 매수해 71.55%, 72.01%를 차지하면서 증시를 이끌었다.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이 배당을 늘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개선으로 이익이 늘어 배당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인 배당성향을 살펴보면 미래에셋대우 20.4%, NH투자증권은 26.6%, 한국금융지즈 18.3%, 삼성증권 44.5%, 키움증권 15.2% 등이다.
한 주당 얻을 수 있는 수익을 비율로 나타낸 배당수익률의 경우 NH투자증권 5.3%, 삼성증권 4.2%, 한국금융지주 2.8%, 미래에셋대우 2.7%, 키움증권 1.7% 순이다.
◇증권사,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체 제고 노력 강화
최근 들어 증권사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배당을 늘릴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한 예로 미래에셋대우, 대신증권, 신영증권 등은 최근 자사주 매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자사주를 매입하면 시장의 유통주식 수를 감소시켜 실질적인 주당순이익, 주당순자산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주식가치를 상승시켜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세계 각국이 돈을 풀면서 유동성이 자본시장에 집중되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증권사들의 실적은 내년에도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로 보인다"며 "특히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는 추세에 맞물려 증권사들도 배당성향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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