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식음료 '거거익선'…대용량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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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0-12-0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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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대용량 제품 수요 증가

  • 홈쿡·홈카페 트렌드에 가성비 소비 패턴 정착 중

오리온 '꼬북칩', '포카칩', '오!감자' 등 인기 스낵 3종 대용량 지퍼백 제품. [사진=오리온]

식음료업계에 크면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巨巨益善)' 바람이 불고 있다. 바야흐로 대용량 제품 전성시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대용량 제품을 구매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챙기려는 소비 패턴이 자리 잡아가는 모양새다.

식음료업체들은 제과, 음료 등 다양한 대용량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이 이어지면서 대용량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일동후디스 대용량 제품인 '후디스 그릭요거트'(450g)의 경우 매출이 9월 누계 기준으로 전년 대비 170% 성장했다. 그릭요거트 전체는 9월 누계 기준으로 작년 동기 대비 36% 매출이 신장됐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대용량 그릭요거트의 판매가 이례적으로 높은 상황"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홈쿡·홈카페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요거트 제품이 다양한 요리 재료로 활용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리온의 인기 제과 제품 '꼬북칩' L 사이즈는 올해 1~11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 늘었다. 꼬북칩 L 사이즈는 M 사이즈 대비 70% 증량된 제품이다.

이에 오리온은 '꼬북칩', '포카칩', '오!감자' 등 인기 스낵 3종 대용량 지퍼백 제품을 지난 3일 출시했다.

대용량 지퍼백 제품은 기존 M 사이즈 대비 세배 이상 용량을 늘리고, 입구에 지퍼를 부착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최근 온 가족이 오래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과자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어 대용량 제품을 선보이기로 결정했다"며 "꼬북칩과 오!감자는 가성비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제품 대비 1g당 가격을 낮춰 실속도 높였다"고 설명했다.

푸르밀은 최근 원유를 88% 함유한 가공유 '88바나나우유'와 '88생초콜릿우유' 2종을 내놨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용량이 큰 제품을 찾는 트렌드를 반영해 730㎖ 대용량으로 출시했다는 게 푸르밀 측의 설명이다. 상단에 뚜껑을 달아 간편하고 위생적인 보관이 가능하다.

주류업체들도 대용량 상품 출시에 나섰다.

'스텔라 아르투아(Stella Artois)'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홀리데이 기프트팩' 2종 판매에 돌입했다.

홀리데이 기프트팩은 연말 홈파티에서 즐기기 좋은 스텔라 아르투아 750㎖ 대용량 병 제품으로 구성됐다. 크리스마스 특별 한정판 '챌리스' 전용잔과 투명 '칠링백'이 포함됐다.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은 '칼로로시 스위트 레드' 와인을 선보였다. 칼로로시 스위트 레드는 기존 와인보다 큰 3000㎖ 대용량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칼로로시 스위트 레드는 '단지와인'으로 불리며 가성비가 높은 대표적 와인"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대용량 상품 소비가 늘고 있다"며 "가성비 추구 트렌드에 대용량 제품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동후디스 대용량 제품 '후디스 그릭요거트' 매출 신장률. [사진=일동후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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