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벽산블루밍아파트 전용면적 135㎡ 전셋값이 이번달 6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전월 4억4000만원 대비 1억8000만원 오른 수준이다.
같은 단지 전용면적 60㎡도 평균 전셋값이 지난 10월 3억3260만원에서 11월 4억1000만원으로 뛴 후 이번달 같은 가격으로 거래됐다.
사실상 일대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전세가율)이 최소 70%에서 75% 수준까지 상승한 셈이다. 갭투자에 필요한 자본금은 전용면적 135㎡와 60㎡ 각각 2억원과 1억6000만원으로, 전셋값이 급등하기 전보다 1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실제로 아실 갭투자 분석시스템을 보면 경기도 수지구는 지난해 12월 전체 거래 1266건 중 13%인 169건이 갭투자였다. 같은 기간 전체 거래 대비 갭투자가 두 번째로 많았던 충남 천안시(14.2%)와 유사한 비율이다.
이 외에도 용인시 기흥구 수인분당선 신갈역 앞 도현마을 아이파크 전용면적 100㎡ 전셋값은 지난 10월 3억8250만원에서 11월 5억3000만원으로 올랐다.
경기도 성남시 수인분당선 서현역 앞 이매촌동신3차 전용면적 84㎡ 전셋값도 지난 11월 7건 평균 6억1521만원에서 이번달 9억5000만원으로 급등했다. 같은 평형 매매가격이 13억원이므로 갭투자 매수 시 필요한 자금은 7억원에서 3억5000만원가량으로 크게 낮아졌다.
주변지역에서 전셋값이 최근 3개월 내에 2억원 이상 오른 곳으로 청솔마을 한라아파트나 서현시범삼성한신아파트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공인중개사들 말을 종합하면 최근 수도권 갭투자에 뛰어든 매수자들은 기존 집을 처분한 후 상급지를 갭투자로 선점하려는 1주택자와 무주택자 위주다.
1주택자는 3억원 이상의 주택을 매수하면 전세자금대출이 나오지 않기에 갭투자로 자기자본을 줄인 후에 전셋집으로 가는 전략이다.
무주택자의 경우 조정대상지역과 비규제지역에 한 채씩 갭투자로 매수하면 8%에 달하는 취득세 중과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하고 있다.
서현역 인근 B공인 대표는 “그동안 부동산을 잘 몰랐던 50대 이상 1주택자가 전셋값 급등시기를 이용해서 어떻게든 적은 자본으로 상급지를 매수하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주로 자가용을 이용하는 세대라서 입지 좋은 곳에 갭투자해서 자산을 불리고 남은 돈으로는 경기도 외곽 전셋집을 구하는 식”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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