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7곳 "내년 경영계획 확정 못해...코로나19 불확실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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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12-06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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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강·자동차 부품 불확실성 가장 커

  • 반도체·디스플레이 상대적으로 양호

  • "투자 활동에 대한 세제 지원 필요"

전국경제인연합회 로고.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우리나라 기업 10곳 중 7곳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내년 경영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기업 경영환경 전망 긴급설문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기업(151개사)의 71.5%가 내년도 경영계획의 '초안만 수립'(50.3%)했거나 '초안도 수립하지 못했다'(21.2%)고 밝혔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철강과 자동차부품 기업들이 경영계획을 확정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철강 업종은 경영계획을 확정한 기업이 전무했고, 자동차부품도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 비율이 76.0%였다. 건설과 일반기계 업종도 경영계획 미확정 비율이 75.0%에 이르렀다.

반면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업종은 계획을 확정했다는 비율이 각각 66.7%, 40.0%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내년 경영계획 수립 시 애로사항을 묻는 말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라는 답이 42.9%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환율·금리 변동 등 금융 리스크'(19.3%), '고용·최저임금 등 노동정책 부담'(14.5%), '미·중 갈등 지속 등 무역 불확실성'(9.8%), '정치적 갈등과 기업 규제 부담'(8.1%) 등의 순이었다.

최근 직면한 경영상 어려움으로는 가장 많은 29.8%가 '내수 부진'을 꼽았다. '수출 애로'(24.2%), '원가 부담'(22.8%), '생산 차질'(8.7%), '부채 부담'(7.3%)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의 적극적 재정 정책에도 기업들이 체감하는 내수 회복 수준은 낮았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 여건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절반(46.4%)에 가까웠다. 실적 회복 예상 시기를 묻는 말에는 '2022년 이후'라는 답이 29.8%로 가장 많았다.

또 '2021년 3분기'(27.8%)와 '2021년 4분기'(17.2%) 등을 포함해 내년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을 예상하는 기업은 74.8%에 달했다.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 기업 지원 정책을 묻는 말에는 '세금 인하 및 투자활동에 대한 세제 지원'(30.2%)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긴급 운영자금 및 융자 지원'(16.3%), '기업규제 완화'(15.6%), '환율 등 대외변동성 관리'(11.5%), '해외 시장 및 거래처 다변화 지원'(9.5%), '물류·운송 관련 애로 대응'(8.8%) 등의 순이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내년 경영환경 전망이 어렵다"면서 "기업 성장 동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파악해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프=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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