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병원 이용객 줄었어도, ‘실손 보험비’는 더 늘었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한영훈 기자
입력 2020-12-06 14:4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손해보험사의 실손의료(실손) 보험금 지출이 늘었다. 코로나19로 전체적인 병원 이용이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도수치료 등 건강보험 미적용 진료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진료비 청구도 소수 가입자에 지나치게 편중돼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손보업계의 실손보험 보험금 지급액은 7조474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조7500억원)보다 10.7%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보험사 손실액은 작년 3분기 말 1조5921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1조7383억원까지 늘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손보업계가 올해도 실손보험으로 2조원 넘는 손실을 기록할 게 확실시된다. 앞서 일부 전문가들이 내놨던 “코로나19로 병원 이용객이 줄어, 실손보험 손실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과는 정반대의 전개다.

여기엔 도수치료 같은 건강보험 미적용 진료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게 영향을 미쳤다. 병원비 부담이 큰 중병 탓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진료비 청구가 소수가입자에 한정해 집중된 점도 문제다. 연간 단위로 전체 가입자의 70%가량은 외래 진료비조차 청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소수 가입자는 많게는 수백회씩 외래 진료를 받는 걸로 집계됐다.

이날 보험연구원이 공개한 '실손의료보험 청구 특징과 과제' 보고서를 보면 전체 가입자 중 연간 입원비 100만원 이상을 청구하는 가입자는 2∼3%에 불과하다. 95%는 입원비를 아예 청구하지 않거나 청구금액이 연간 50만원 이하로 나타났다.

정성희 연구위원과 문혜정 연구원은 "실손보험은 소수 가입자의 편중된 이용 부담이 대다수 가입자에게 전가되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