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필 세한도’를 기증한 손창근 씨(92세·경기도 용인시)가 문화유산 정부포상 수여 이래 최초로 문화훈장 최고의 영예(1등급)인 금관문화훈장을 받게 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6일 ‘2020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 포상’ 대상자로 문화훈장 5명·대통령표창 6명·국무총리표창 2명 등 13명(단체4·개인9)을 선정해 발표했다.
‘문화유산보호 유공’ 포상은 2004년 문화유산상(대통령표창 훈격) 5점을 시작으로 17년째를 맞았으며, 올해는 문화유산 정부포상 수여 이래 최초로 문화훈장 최고의 영예인 금관문화훈장 수훈자가 배출됐다.
금관문화훈장 수훈자는 손창근 씨로 평생 수집한 국보·보물급 문화재를 아무런 조건 없이 국가에 기증해왔으며, 특히, 올 2월에는 금전으로 그 값을 매길 수 없는 국보 ‘김정희 필 세한도’를 기증해 국민 모두의 자산이 될 수 있도록 했다.
국민 문화향유 증대에 큰 기여를 한 것은 물론, 모범적인 지도층 의무(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을 통해 개인 소장 문화재를 금전적 가치로 우선시 하는 세태에도 큰 울림을 줬다.
은관문화훈장은 전통건축의 우수성과 미학을 알리고 계승·발전시키는데 평생을 바쳐온 故(고) 신영훈 씨(향년 86세·지용한옥학교 명예교장)와 전통 화살의 복원과 계승·발전에 평생을 헌신한 유영기 씨(85세·국가무형문화재 궁시장 보유자)가 수상한다.
보관문화훈장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윤도’를 계승하는데 5대째 가업을 이어 헌신한 김종대 씨(87세·국가무형문화재 윤도장 보유자), 천연기념물 자원 발굴과 연구를 통해 자연유산의 보존관리에 이바지한 황재하 씨(72세·한국지질자원연구원 명예연구원)가 수상한다.
윤도(輪圖)는 일정한 방향을 가리키는 지남성이 있는 바늘 즉 자침을 활용하여 지관(地官)들이 풍수를 알아보거나 여행객들에게 길을 인도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일종의 풍수지남반이다.
대통령표창은 3개 단체와 개인 3명이 선정됐다. 수상 단체는 강원도문화재연구소(강원지역 문화재 돌봄 사업을 통해 문화재 보존관리에 기여), 서삼릉복원추진위원회(서삼능역 보호와 문화재적 가치 제고에 이바지), 주식회사 한독(‘인간문화재 지킴이 캠페인’ 등 전통문화의 전승·발전에 이바지) 등 3개 단체이다.
개인 수상자는 마틴 G. 로클리 씨(콜로라도대 명예교수,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화석산지의 가치 규명과 학술적 토대 마련), 윤태중 씨(금강조각연구소 대표, 전통 석장으로서 석조문화재 보존·발전에 기여), 오종만 씨(금강스님, 대한불교조계종 미황사 주지, 탁본 전시·템플스테이 등을 통한 불교문화유산 보존·활용에 이바지) 등 3명이다.
국무총리표창은 구품연지회(불국사 문화재안내 문화재지킴이 활동에 이바지), 백옥연 씨(광주시 광산구청 문화재활용팀장, 문화재 활용 우수사례를 만들어 전국적으로 보급)가 수상한다.
시상식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최소한의 규모로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진행하며 오는 8일 오후 2시 한국문화재재단 ‘민속극장 풍류’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문화재청 유튜브에서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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