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美 ITC 최종판결...LG화학·SK이노, 복잡해진 막판 수싸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석유선 기자
입력 2020-12-09 08:4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진행 중인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판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양사는 그간 장외 설전을 이어가며 공방전을 벌인 터라, 이번 판결에 배터리 업계 전반의 이목이 쏠린 상황이다.

당초 최종판결은 10월 5일(현지시간)로 예정됐으나, 미국 현지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서 같은 달 26일로 늦춘 뒤 다시 12월 10일로 두 차례나 연기됐다.

양사 입장에서는 다수 얽혀있는 배터리 관련 소송에서 판세를 가를 중요한 판결이지만, 미국 대선 등 정국 변화로 인해 한 차례 더 연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관련 업계는 양사의 극적인 합의 타결 가능성을 높이 점치고 있다. 무엇보다 LG화학이 최근 배터리 별도법인 'LG에너지솔루션'을 공식 출범하면서 관련 소송 역시 LG에너지솔루션이 승계했기 때문이다.
 

[아주경제 그래픽팀]


특히 LG에너지솔루션 초대 수장에 김종현 사장이 선임되면서, 향후 IPO 등에 전력을 쏟기 위해서라도 SK이노베이션과의 합의 테이블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사장은 LG화학을 글로벌 1위 배터리 기업 반열에 올린 일등 공신으로 평가받는다. 2018년부터 한국전지산업협회장을 맡는 등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왔다. 양사의 소송이 장기화 될 경우 K배터리 전반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키울 수 있다는 점이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중국의 위협이 거센 상황에서 업계 전반에 득보다는 실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로선 막판 합의에 보다 적극적인 곳은 LG에너지솔루션보다는 SK이노베이션이다. 이미 미국 ITC가 예비결정을 통해 SK에 조기패소 판결을 내린 터라,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다. 다만 양사의 배상금 합의금액에 대한 이견이 첨예해 실질적인 타결은 최종판결 이후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ITC가 최종판결을 한 차례 더 연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SK이노베이션에겐 호재일 수 있다. 시간을 더 버는 셈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국을 시작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어느 정도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워싱턴DC에서는 여전히 위험 수준이라 다른 소송 건도 최종판결이 순연되는 상황"이라며 "LG 대 SK 배터리 소송 최종판결도 연기될 공산이 커보인다"고 전했다.

이미 조기패소 판결을 받아든 LG화학으로선 SK이노베이션이 제시하는 배상금이 납득할 만한 수준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할 전망이다. 다만 ITC가 최종판결에서 제시할 여러 변수가 LG로선 부담스러울 수 있다. ITC는 이번 최종판결을 통해 미국 내 일자리 창출 등을 따지는 중재안을 내거나, 수정(remand) 지시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소송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LG화학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 모두 소송전이 길어진 데 따른 피로감이 큰 것으로 안다"면서 "배상금에 대한 양사 이견 조율이 쉽지 않아 보이지만, LG에너지솔루션 출범이 양사의 협상 국면에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된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