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생산·소비 물가 모두 '마이너스'...짙어지는 ‘D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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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12-0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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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CPI 전년同比 0.5%↓.... 11년만에 '마이너스'

  • 11월 PPI 전년同比 1.5%↓... 10개월 연속 감소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10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물가마저 떨어지면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지속적인 물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0.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0월(0.5%)과 비교해 상승폭이 축소된 데다 시장 예상치인 0%도 밑돌았다. 2009년 10월(-0.5%) 이후 약 1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이기도 하다. 정부의 물가 관리 억제선인 3.5%에는 애당초 크게 멀어졌다.

중국 CPI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3%대를 넘어서 4%대를 기록하다가 올 들어 5%대로 치솟았다. 다만 지난 4월 다시 3%대로 떨어지면서 안정세를 보이더니, 5월부터는 넉달째 2%대를 유지했었다. 그런데 9월 1%대를 기록한 후 10월부터 0%대로 떨어져 우려를 키우고 있었다.

상승세를 유지하던 CPI 상승률이 갑자기 하락한 이유는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지난 10월 -1.8%였던 식품가격 상승률이 -2%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0.2%포인트 더 떨어진 것이다.

특히 돼지고기 가격 하락세가 가팔랐다. 11월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2.5%나 하락했고, 전월에 비해서도 6.5%나 떨어졌다.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돼지고기 가격은 그동안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고공행진을 이어왔는데, 지난 10월부터 수입 및 사육두수 증가 등에 따른 공급 확대로 2.8% 하락해 2019년 2월 이후 처음으로 가격이 내려갔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CPI는 0.5% 상승해 3개월 연속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국가통계통계국은 설명했다.

같은 달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기 대비 1.5% 하락했다. 전달 -2.1%에 비해 낙폭이 줄어든 것이자, 시장예상치인 -1.8%를 웃돈 것이다.

중국 PPI는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지난해 7월부터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세를 기록하다가 올해 1월(0.1%) 반짝 플러스 반등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코로나19 여파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석유, 천연가스 관련 업종의 PPI가 전년 동기 대비 29.1%나 하락했고, 석유·석탄·정제 업종은 지난해 11월에 비해 16.3% 하락했다. 비철금속 및 철광석 등 업종은 12.5% 올라 유일하게 1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PPI는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을 반영하는 제조업 활력과 관련된 지표로, 3~6개월 후 경기흐름을 가늠하는 경기 선행지수다. 통상 PPI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면 디플레이션 전조로 해석한다.

PPI 마이너스 상황이 길어질수록 경제에 부담도 커진다는 얘기다. 실제 중국은 지난 2012년 3월부터 2016년 8월까지 54개월 연속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이어가 장기 디플레이션 국면을 맞았다. 당시 디플레이션은 산업생산 감소와 실업 증가 등으로 중국 경제에 부담을 안겼다.
 

[자료=중국국가통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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