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니스프리는 지난 4일 중국 베이징에서 다다그룹, JD뷰티와 전략적 업무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의 내용은 이니스프리가 다다그룹의 온라인 식료품 배달 서비스 플랫폼 JD다오자에 입점하고, 즉시 배송 서비스 다다나우를 통해 1시간 총알배송을 진행하는 것이다. 현재 중국 전역의 230여개 매장이 JD다오자에 입점한 상태며, 향후 매장 수를 더욱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다다그룹은 중국 1위 온라인 식료품 배달 서비스 JD다오자와 배달 대행 서비스 다다나우를 운영하는 곳으로, 올해 6월 나스닥에 상장했다. 알리바바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징둥(48%)과 월마트(11%)가 주요 주주로 있다. JD다오자는 중국 온라인 식료품 배달 시장 점유율 24%를 차지하는 1위 업체다. 사용자 수가 2800만명에 달한다.
이니스프리가 중국 시장에서 O2O로 영역을 확대하는 배경은 실적 악화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온라인 강화와 오프라인 채널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611개에 달했던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을 올해 연말까지 141개 폐쇄해 중국 전역 매장 수를 470개로 줄인다. 당초 올해 90여개 매장을 정리할 계획이었으나 51개를 추가로 정리하며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2021년에는 170개를 추가 폐점해 300개까지 축소할 계획이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2021년 이니스프리 170개점 폐점 계획을 공유했는데 예상보다 디지털화 전환 의지가 빨랐다"며 "중국 이니스프리의 경우 온라인 비중이 40% 수준이며, 내년 55%까지 온라인 매출 확대를 통해 비중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니스프리는 지난 2016년 국내외 매출 합산 1조원을 달성한 뒤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와 중국 로컬 브랜드의 득세로 나날이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5519억원, 영업이익 626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3분기에는 매출 80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8%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러한 실적 악화는 배당금 축소로 이어져 승계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기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중국 매출에서 이니스프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할 만큼 중국은 이니스프리의 핵심 시장이다. 이에 O2O로 새로운 시도를 하며 활로 찾기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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