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자사 두번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GBP510'을 연내 임상에 진입시키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민간기구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로부터 1000만달러(약 108억원)를 지원받게 되면서 임상과정이 보다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
앞서 CEPI는 빌&멜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추진하고 있는 'Wave2'(차세대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 첫 지원대상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GBP510'를 선정했다. 'GBP510'는 개발이 완료되면 CEPI와 GAVI(세계백신면역연합), WHO(세계보건기구) 등 국제기구들이 주도하는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전세계에 공급될 예정이다.
백신 생산 전문기업으로 잘 알려졌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 국면을 거치면서 백신 개발 능력까지 재조명 받게 된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첫번째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인 'NBP2001'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1상 시험계획을 최종 승인받기도 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가치를 3조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코로나 백신 개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수록 몸값도 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달 초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고 상장위원회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내달 심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내년 상반기 중 코스피에 입성한다는 목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을 통해 기존 사업의 신속한 전개와 확장, 해외사업 확대 등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주요국이 코로나 백신 도입에 나서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본업인 위탁생산(CMO)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데 이어 미국 노바백스와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는 우리나라 정부가 선(先)구매 계약을 체결한 유일한 코로나 백신이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한 논란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넘어야 할 난관이기도 하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 백신 임상3상 시험이 내년 중반쯤이 되어서야 끝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르면 연내 임상이 끝날 것이란 예상 보다 반년 가량 늦춰지는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백신 복용량에 따라 효능이 크게 달랐다는 임상3상 중간결과를 최근 발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임상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임상을 진행하면서 시행착오는 불가피한 것"이라며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뿐 아니라 자체 백신 개발도 각광을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 과정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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