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법무부가 검사징계위원회를 연다는 소식에 관련 테마주도 등락을 거듭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정치인 테마주의 경우 기업 가치와 무관하게 주가가 요동치는 만큼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윤석열 총장 테마주인 덕성은 전날 아무 재료 없이 5.45% 올랐다. 하지만 이날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5.05% 하락한 8640원으로 마감했다. 덕성은 이봉근 대표와 김원일 사외이사가 윤 총장과 서울대 법대 동문으로 알려지면서 윤석열 테마에 편입됐다.
앞서 덕성은 지난 2월 6일 주가급등에 대한 답변공시를 통해 “대표이사‧사외이사와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학교 동문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과거 및 현재 당사와 사업 관련 내용이 전혀 없음을 알린다”라고 밝힌 바 있다.
자동차 부품 전문 생산 업체인 서연이화도 전날 7.19%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으나 이날 8.05% 하락한 7540원으로 장을 마쳤다. 서연이화는 주식회사 서연으로부터 2014년 분할됐으며, 서연의 유재만 사외이사가 윤 총장과 서울대 법대 동문으로 알려지면서 윤 테마에 이름을 올렸다. 서연이화의 경우 텔레그램 주식방에서 윤석열 테마주로 추천하는 글이 올라오며 주목을 끌기도 했다.
모피생산업체인 진도는 3.25% 하락 마감했다. 지난 8일과 9일 2거래일 연속 올랐으나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한 모양새다. 진도는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안호봉 법무법인 대륙아주 기업부문 대표변호사가 윤 총장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생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크래프트도 전날 2% 넘게 올랐다가 이날 –2.46%로 장을 종료했다. 사외이사인 류광현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가 서울대 법대 동기에 검사 출신이라는 점이 윤 테마의 배경이 됐다.
윤석열 테마는 윤 총장의 거취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단순히 인물 선호도 조사결과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이들 종목은 대부분 시가총액이 3000억원 미만이다. 진도와 아이크래프트의 경우 시가총액이 1000억원을 밑돈다. 즉, 세력에 의해 임의로 주가가 움직일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투자업계는 정치인 테마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가가 상승폭이 큰 만큼 투자자들의 경우 단기수익을 노리고 뛰어들 수 있으나 반대로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아 손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테마주들이 급등락을 하는 이유는 일부 세력들이 주가를 임의로 끌어올리거나 낮추기 때문”이라며 “윤 테마의 경우 내세울 정책뿐 아니라 거취 또한 불분명한 상황에서 무심코 투자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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