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미군 기지 반환 받았다…공공임대 3100가구 공급도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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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20-12-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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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8·4 부동산 대책서 "캠프 킴 부지 주거공간 조성"

정부는 지난 11일 미국과 제201차 주한미군지위협정 합동위원회를 화상으로 열고 서울과 경기 일부 등 12곳 미군기지 반환에 합의했다. 사진은 이번 반환 부지에 포함된 한남 외국인아파트 거주자 지원시설인 니블로배럭스. [연합뉴스]


서울 용산 미군기지의 일부 부지가 138년 만에 우리 품으로 돌아온다. 이번에 반환된 부지는 5만3000㎡로 용산기지 반환 대상 면적(203만㎡)의 2.6% 수준에 불과하지만 기지 반환의 본격적인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11일 미국과 제201차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를 열어 11개 미군기지와 용산기지 2개 구역을 반환받기로 합의했다고 13일 밝혔다. 반환이 결정된 곳은 용산기지 남측지역 사우스포스트에 있는 스포츠필드 부지(4만5000㎡)와 국립중앙박물관과 인접한 소프트볼경기장 부지(8000㎡)다.

또 용산의 캠프킴(5만㎡), 8군 종교휴양소(2만㎡), 한남 외국인아파트 거주자 지원시설인 니블로배럭스(3만㎡), 서빙고 부지(5000㎡)와 중구의 극동공병단(5만㎡) 등도 돌려받는다.

국가공원으로 조성될 용산기지는 전체 기지 폐쇄 이후 반환을 추진하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어 정부는 기지 내 구역별 상황과 여건에 따라 순차적으로 구역을 반환받는 방안을 미측과 협의해 왔다. 그동안 용산기지를 공원으로 조성하려고 해도 언제 기지가 반환될지 알 수 없어 사업 속도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에 일부 기지를 우선 반환받게 됨에 따라 정부의 공원 조성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이들 부지는 대부분 잔디밭 상태로 특별한 시설물은 없다. 다만 일부 땅에서 토지 오염이 발견되면서 별도의 정화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토부는 펜스 설치 등 보안상 필요한 조치를 끝내고 내년 3~4월에는 일반 국민에 개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용산공원 조성 면적은 총 291만㎡에 달한다. 당초 정부는 2027년까지는 용산공원을 완공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으나 시점은 2030년 이후로 다소 밀린 상황이다.

올해 7월 용산공원 조성계획 국제공모 당선자인 'WEST8'과 '이로재'가 '힐링: 더 퓨처 파크'안을 공개했고, 국토부는 공원 조성과 관련한 국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국민 참여단 300명을 모집 중이다. 이를 통해 국토부는 공원 조성 계획을 내년 말에는 확정할 방침이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용산공원 이름 공모전을 진행 중이며, 현재 9000건 이상 접수됐다.

용산구 삼각지역 인근에 있는 캠프킴 부지는 정부가 택지로 개발해 공공임대 등 31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해당부지는 8·4공급대책에 포함된 곳이다. 극동공병단 부지는 보건복지부와 서울시가 '중앙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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