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뷰티결산] 코로나19 쇼크…뷰티 업계 깊어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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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12-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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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올해 초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뷰티 업계가 사상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의 여파로 뷰티 업계 주요 업체들은 줄줄이 실적이 하락했다.

올해 코로나19 여파에 대해 뷰티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지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 당시보다도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국내와 국외를 나눌 것 없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며 글로벌 경제가 위축했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 뷰티 기업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할 정도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근속 만 15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주요 뷰티기업은 1~3분기 대거 역성장했다.

4분기 실적 반전 카드로 중국 최대 쇼핑 축제 광군제가 주목받았으나, 수혜는 LG생활건강의 '후'와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등 일부 럭셔리 브랜드에 그쳤다. 중국은 비교적 빠르게 경기 회복 페달을 밟았으나, 기대했던 보복소비는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만 나타났다는 평가다.

이러한 코로나19의 영향에 수년 전부터 진행되던 탈 오프라인에 속도가 붙었다. '써보고 산다'는 기존의 화장품 구매 패턴이 변화해 온라인, 모바일 채널에서의 소비가 증가하고 라이브 커머스가 새로운 판매 채널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오프라인 매장에 기반을 둔 브랜드의 경우 온라인 채널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다. 특히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의 경우 가맹점주가 온·오프라인 공급가 차이 등 문제를 제기하며 가맹 본사와의 갈등이 극으로 치달았다. 이에 이니스프리, 아리따움, 에뛰드를 전개하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서경배 회장과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의 조정열 대표가 국정감사에 참석하는 사태도 일어났다.

현재로서는 코로나19가 초래한 역대급 불황에 뾰족한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태다. 코로나19 종식을 상상하기에 앞서 코로나19와 함께 가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내년 연말에도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전제 하에서 내년도 사업 계획서를 썼다"며 "뉴 노멀(New Normal·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른 표준)의 시대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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