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녹이는 마법의 가루 '제설제' 환경파괴 주범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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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12-1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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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첫눈은 언제나 설렌다. 온 세상이 하얗게 되는 마법의 시간이 펼쳐진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눈은 골칫거리다. 많은 양의 눈은 도로 교통을 마비시키고, 녹지 않은 눈은 빙판이 돼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제설제다. 제설제는 눈의 어는점을 낮춰 얼지 않고 녹도록 하는 것으로, 염화칼슘이나 소금(염화나트륨) 등이 주원료로 사용된다. 제설제는 눈이 많이 올 때 꼭 필요한 존재이지만,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 

제설제는 결빙과 융해 현상이 함께 일어나는 환경에서 사용된다. 온도가 낮아지면서 물이 고체인 얼음으로 변화되면 부피가 9% 정도 증가한다. 만약 콘크리트 내부에서 얼음이 생성되고, 이로 인한 팽창 효과가 콘크리트 내부의 공극에 의해 다 해소되지 않으면 콘크리트가 파손될 수 있다. 

제설제에서 비롯된 염분은 철근을 부식시키는 원인이다. 이는 콘크리트 균열과 스폴링 현상(균열이 생기거나 표면이 떨어지는 현상)을 유발해 구조물의 성능을 떨어트리고 손상으로 인한 유지 보수 비용도 발생하게 한다.   

이뿐 아니라 제설제로 인해 토양의 이온 농도가 증가하게 되면 토양의 염분도를 높여 식물에 미치는 삼투압이 증가하게 된다. 그 결과 식물이 물을 흡수하는 능력이 저하된다. 

제설제가 직접적으로 식물에 닿으면 성장 장애도 일으킨다. 특히, 눈이 녹는 초봄은 어류 및 양서류의 산란시기와 맞물려 눈에 함유된 제설제의 독성이 어류 및 양서류의 주 산란지인 습지와 같은 정수지역에 악영향을 미칠 잠재적 위험성이 있다.

그런데도 제설제가 쓰이는 것은 눈을 녹이는 데 효과가 있고 가격까지 저렴해서다. 최근에는 제설제를 살포하는 비용보다 이에 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비용 등이 10배 이상 더 투입되는 것을 인식한 후 친환경 제설제 사용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불가사리를 활용해 만든 친환경 제설제다. 

14일 환경부에 따르면 불가사리는 해양 폐기물 중 하나로, 수산생물 연간 피해 규모가 3000억~4000억원에 달하고, 국내 양식업의 피해액은 120억원에 이른다.

환경부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선정한 그린유니콘 기업 중 하나인 스타스테크는 불가사리를 기존 제설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의 원자재로 재탄생시켰다.

스타스테크가 특허 등록한 기술로 불가사리를 단백질 분해하는 공정을 통해 탄산칼슘 다공성 구조체를 추출한다.

다음 비드 형태의 염화물(염화칼슘+염화나트륨)에 불가사리 골편, 기존 제설제 대비 3분의 1의 부식방지제를 융빙 성능 확산제로 코팅 혼합해 융빙 성능, 친환경성, 융빙 지속 능력을 갖춘 제품으로 완성한다.

불가사리 골편을 통해 염화물(염화칼슘, 염화나트륨)에서 발생되는 오염 원인 물질인 염화이온을 흡착하여 동식물의 피해와 수생태계 피해를 최소화하며 호흡기 질환 문제 역시 해결된다. 

불가사리를 활용한 제설제는 다른 제설제에 비해 부식 억제력이 29배나 높고, 염화나트륨 대비 융빙 성능이 최대 166%까지 차이 난다. 

또 제설 지속력이 염화칼슘보다 2~3배 우수한 데다 고가의 원자재인 부식방지제를 3분의 1로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불가사리에 의한 양식업 피해와 폐기 비용 절감, 폐기 처리 시 발생하는 환경오염 해소는 덤이다. 

환경부는 "친환경 제설제는 기존 제설제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친환경성과 융빙 성능 두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다"며 "우리 일상생활 속 친환경적인 변화의 위대한 한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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