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2X(곱버스)에 투자하는 모양새다. 업계 전문가들은 요즘 같은 상승장에서 인버스 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투자금의 전부를 인버스 곱버스 상품에 투자하기보다는 단기적으로 투자하거나 일부만을 헤지용으로 투자하라고 권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이 매수한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의 금액은 1933억원이다. 개인 상위 매수 네 번째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까지 포함하면 매수세는 더 강했다.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8814억원을 순매수했고 상위 매수 종목 중 두 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들이 최근 인버스 상품을 구매한 매수패턴과 반대로 'KODEX 200선물인버스2X' 수익률은 처참하다. 이달 들어서만 12.76% 하락했고 지난 11월 한달간 -25%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달부터 이날까지의 수익률은 무려 -35%에 달했다. 하락을 기록한 거래일이 7거래일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6.6% 상승했고 지난 11월부터 수익률을 계산하면 21.8%에 달했다.
일명 '곱버스(곱하기+인버스)'라 불리는 이 상품은 주가가 하락하면 하락 폭의 두 배를 수익으로 얻는 상품이다. 반면 주가가 오르면 손실도 두 배로 치솟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고위험 상품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인버스 상품의 장기 투자는 더 위험하다"며 손실이 났더라도 계속 보유하기보다 빠른 정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장기 투자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레버리지 상품은 누적 기간 동안 처음과 끝의 가격을 기준으로 수익률을 계산하지 않고 매일 정산하기 때문에 투자 기간이 길어지고 그 기간 중 변동성이 심하면 예상과 다른 수익률이 나올 수 있어 단기 투자에나 적합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코덱스200선물인버스2X는 기초자산 코스피200선물지수 일일변동률의 음(-)의 2배수로 추적하는 ETF이기 때문에 보유 기간에 증시가 하락하더라도 그동안 변동성이 크다면 누적수익률에서 레버리지 효과는 작아질 수 있다”며 "인버스 상품, 특히 곱버스 투자의 경우 장기보유가 불리하고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투자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이 연구원은 "단기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투자 유의가 필요한 곱버스 투자보다는 연말을 맞아 계절적으로 배당매력도 높은 종목들이 안전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차익을 실현한 개인투자자들이 지수 하락을 예상하고 인버스 곱버스 투자에 베팅하고 있는 것 같다"며 "조정장을 기대한 투자인데, 개인들의 기대와 시장 흐름과 다를 수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