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계열의 포브스 인도네시아는 최신 인도네시아 부호 순위 50을 공표했다. 포브스는 이번 조사에서 부호들의 총 자산액 합계가 전년 대비 1.2% 감소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포브스에 의하면, 올해 부호 50명은 "약 절반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자산액이 감소"했으나 자산총액은 약 1330억달러(약 13조 8000억엔)로, 전년의 1346억달러에 비해 1.2% 감소하는데 그쳤다. 규모로는 인도네시아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48% 이상이며, 내년도 국가예산의 72% 수준이다.
1위는 담배회사인 자룸(Djarum) 창업자로, 민간최대은행인 BCA은행도 산하에 거느리고 있는 부디 하르토노, 마이클 하르토노 형제. 자산총액은 388억달러로, 전년의 373억달러에서 증가했다.
2위는 시나르마스 그룹의 창업자인 고 에까 찝따 위자야 일가로, 전년보다 23억달러가 늘어난 119억달러. 화교계 재벌인 산림그룹의 앤서니 산림도 전년의 55억달러에서 59억달러로 자산이 확대됐다.
3위는 바리또 퍼시픽의 프라요고 팽게스츠 회장. 신종 코로나 사태로 자산액은 전년보다 21% 감소해 60억달러.
상위 10위에는 진입하지 못했으나 민영방송사 SCTV 등을 운영하는 에디 쿠스나디 사리아애뜨마자는 전년 대비 80% 증가한 14억달러, 전통생약회사 인더스트리 자무 단 파르마시 시도 문출의 이르완 히다얏 사장도 41%증가한 15억 5000만달러로 각각 자산이 크게 증가했다.
■ 부유층에 대한 과세 강화 요구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인도네시아의 올해 경제성장율을 -2.4%로 전망했다. 아시아통화위기가 있었던 1998년 이후 인도네시아가 역성장을 기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부유층 자산은 크게 감소하지 않아, 경제적 격차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14일자 자카르타포스트에 의하면, 인도네시아 경제금융개발연구소(INDEF)의 다우히드 아흐마드 소장은 "비정규직 등 중하위권 계층이 코로나 사태에 큰 영향을 받았다"면서, 정부에 대해 노동집약산업에 대한 고용창출과 중소기업 지원책 강화, 사회보호정책 장기간 실시 등을 통해 사회적 격차확대를 억제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대학의 디딕 라치비니 교수(경제학)는 부유층 과세강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세무당국은 부유층에 대한 상속세 및 소득누진과세를 통해, 코로나 사태 속 사회적 격차를 시정해 나갈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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