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한인 밀집 거주 지역인 차오양구 왕징(望京) 인근이라 교민 사회의 긴장감이 높다.
15일 베이징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역외 유입된 신규 확진자 1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역외 유입 사례로 분류했지만, 격리기간이 끝난 뒤 확진 판정을 받아 다수의 인원과 접촉한 상태다.
지난달 28일 홍콩발 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한 지린성 후커우(戶口·호적)의 27세 남성이 지난 1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서우두 공항과 격리 시설에서 두 차례 핵산 검사를 받았는데 모두 음성이 나왔다.
14일간의 격리 기간이 끝난 지난 12일부터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호텔에 묵었는데 13일 발열과 설사 증상이 나타나 14일 병원에서 핵산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
보건 당국은 해당 호텔과 진료소를 봉쇄하고 소독 작업을 진행했으며 현재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확진자가 묵었던 호텔이 소재한 차오양구 다산즈(大山子)는 한인 밀집 지역인 왕징과 차로 5~10분이면 닿는 곳이다.
올 초 뜻하지 않은 코로나19 발생과 지난 6월 신파디(新發地) 시장에서 시작된 재감염 사태 등으로 홍역을 치렀던 교민들은 거주지 인근에서 또다시 확진자가 발생하자 긴장하고 있다.
한 교민은 "코로나19 사태로 아파트 단지가 봉쇄돼 식수와 생필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이 여전하다"며 "이번에는 별일 없이 넘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보건 당국은 다산즈 지역 거주민 전원을 검사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산즈 주민위원회 관계자는 "단지 봉쇄나 전원 핵산 검사 여부에 대해 상부의 통보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아직은 출입에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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