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지난 3분기 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0.32%까지 떨어졌다. 작년 말(0.58%) 대비 0.26% 포인트나 개선된 수치다.
이는 4대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 0.28%, 국민은행 0.17%, 하나은행 0.27%, 우리은행은 0.31%의 기업대출 연체율을 각각 기록했다.
농협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 몇 년간 타행보다 2~3배 높은 흐름을 지속해 왔다. 일례로 작년 말 연체율은 0.58%로, 신한은행(0.28%), 국민은행(0.19%), 하나은행(0.26%), 우리은행(0.32%) 등보다 훨씬 높았다.
중소기업 연체율 역시 0.53%에서 0.37%로 0.16% 포인트 낮아졌다. 분류 기준 변경과 무관하게, 기업 대출 건전성이 대폭 개선됐음을 나타내는 결과다.
이는 대출 잔액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이뤄낸 결실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농협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작년 말 10조1997억원에서 3분기 12조7555억원까지 불었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도 58조4219억원에서 66조1763억원까지 크게 늘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그간 건전성 지표 정상화를 위해 부실채권 매각, 여신 정상화 등의 노력을 지속 시도해 온 결과”라며 “(기업 연체율이)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질적 성장 외 사업상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기업 대출 시스템을 한층 보수적으로 조인 손병환 효과가 두각을 발휘했다는 분석도 있다. 손 행장은 취임 이후, 기업 대출 심사 고도화 및 관리에 각별히 신경쓸 것을 주문한 걸로 알려졌다.
4대 은행에 비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의 구체적인 고도화를 요구하는 식이다. 이는 과거 문제가 됐던 부실기업 특혜 대출 의혹 등의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 대출 연체율은) 농협은행의 오랜 약점으로 지목돼 온 만큼, 손 행장이 가장 신경 써야 할 경영과제 중 하나로 꼽았던 이들이 많았다”며 “코로나19 등의 악재를 딛고 유의미한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이외의 자본건전성 지표들도 대체로 개선됐다. 3분기 말 위험가중자산은 107조5351억원으로 작년 말(115조3683억원)보다 6.8% 줄었다. 총자본비율도 작년 말 15.19%에서 올 3분기 18.18%로 크게 늘었다. 통상적으로, 총자본비율이 늘어나면 자본건전성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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