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시대③] “직원이 먼저다”…일하고 싶은 증권사 만들기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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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입력 2020-12-2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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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H투자증권, 자녀 초교 입학 시 컴퓨터 제공

  • KB증권, 출산휴가 120일, 육아휴직 2년 보장

  • 현대차증권, 여가부 ‘가족친화기업’ 인증 받아

  • 메리츠증권, 월급 3% 수준 저축 지원금 지급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아주경제DB]


[데일리동방] “채용을 한 이후에는 직원들이 자신과 동등한 재능을 가진 인재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느끼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동시에 자신의 하고 있는 업무가 다른 사람들의 업무보다 더 중요한 것이라는 기분이 들게 해야 합니다.”

애플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의 말이다. 기업에서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려는 노력은 언제나 중요한 화두였다. 실제 가시적인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 3000시대를 맞이한 지금 국내 증권사들도 직원들이 마음 편히 일에 집중하도록 다양한 복지 정책을 제공하고 있다. 투자 지원금을 제공하는가 하면, 경력단절 예방 교육을 제공하는 등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출산·양육 부담 낮추니 업무 효율 “쑥쑥”

22일 금융투자협회의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상반기 NH증권의 개별 기준 복리후생비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497억4037만원으로 협회 회원 증권사 중 가장 많았다. 이어 KB증권이 377억8834만원, 미래에셋대우 318억8046만원, 대신증권 309억9294만원, 삼성증권 308억4971만원, 신한금융투자 256억2970만원 순이다. 증권사 평균 복리후생비는 75억8013만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자신들만의 특화된 복지 정책을 운영하는 등 직원들의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입사 5년차부터 안식년 휴가를 제공한다. 최장 2주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5년 단위로 제공된다. 특장기근속시 5년 단위로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포상금을 지급해 사기를 높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자녀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미취학자녀가 있으면 매월 3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하고,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하면 최신형 컴퓨터를 사준다.

KB증권도 출산 전후 휴가를 120일 제공하고, 육아휴직 2년을 보장해주는 등 출산관련 복지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육아휴직 직원의 경력단절 예방을 위한 교육도 철저히 제공한다. 온라인수업과정이나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비를 전액 지원하는 릴레이션십 강화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임직원 가족에 대한 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단축근무와 같은 모성보호관련제도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으며, 가족돌봄휴가, 임직원 콘도 지원 등을 제공한다.

◇오후 5시 PC off…출근시간 선택

한국투자증권은 임직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본인과 가족의 의료비, 자기 개발비 지원(연간 240만원)을 비롯해 콘도미니엄 회원권 제공, 생일결혼기념일 상품권 지급, 피복비, 귀성비, 가정의 달 지원금, 자녀학자금 지원 등의 복지 정책을 운영 중이다.

한투증권은 또 임직원이 달성한 성과를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성과평가 제도를 도입했다. 고연동형 보상제도와 적성 고려한 배치, 전략적 평가방식에 의한 공정한 평가고충상담제도 운영, 능력지향형 승진체계, 직군체제에 의한 전문가 육성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업계 최고 수준의 급여를 지급하고 일부 직무는 능력에 따른 연봉제를 시행하고 있다. 직무에 따라 개인별, 부서별, 전사적 성과급 제도도 운영 중이다.

현대차증권은 국내 증권사들 중 유일하게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았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다. 현대차증권은 오후 5시에 모든 임직원의 컴퓨터가 자동으로 잠기는 근무관리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으며 출근시간을 6시~10시 안에서 선택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도 시행하고 있다. 또 현대차증권은 직원 상담프로그램(EAP), 임산부 지원 프로그램, 자녀 학자금 지원, 휴양시설 지원, 장기근속 휴가, 가족 초청행사 등 다양한 가족친화제도를 운영한다.

메리츠증권은 회사에서 일정수준의 지원금을 주고 투자를 진행하는 ‘저축장려제도’ 도입했다. 직원들은 월급의 3% 수준의 지원금을 회사로부터 지급받아 자사주를 사거나 메리츠 계열사가 운용하는 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직원복지가 단순히 성과급이나 급여를 더 주는 것을 넘어서서 직원과 함께 롱런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분야까지 꼼꼼하게 신경쓰는 추세”라며 “최근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호황이 지속되면서 증권사들의 직원 복지도 더욱 향상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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