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 이대로 가능한가요? 응급환자가 거부 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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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20-12-1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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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두고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한 일은 '의료 체계 붕괴'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자 병상 부족으로 인한 의료체계 붕괴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열이 난다는 이유로 응급환자가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JTBC 뉴스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에서 조산 기미를 보이던 임신부가 고열이 난다는 이유로 대학병원 분만실 출입을 거부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분만실을 이용하려면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아예 받아주는 응급실이 없어 3시간 동안 받아주는 병원을 찾아 헤매다가 사산을 한 것. 관할 소방서는 "고열 증상으로 신고된 환자라 응급환자로 분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진=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도와주세요. 아이가 화상을 입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사진과 글이 올라왔다.

아이의 화상 사진을 올린 게시자는 "저는 월요일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이날 오후 둘째 아이가 라면을 쏟아 화상을 입었다. 119 구급대를 불러 분당의 한 병원에 가서 어렵게 응급조치를 받았다. (그런데 아기가) 밀접접촉자라고 해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어 "2도 화상으로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지만, 자가격리 중이라 아무도 받아주는 곳이 없다. 보건소와도 얘기해봤고 외래진료도 알아봤는데 아무 곳에서도 안 받아준다. 제가 일부러 확진된 것도 아닌데 정말 힘들다. 자가격리 중이면 화상 입어도 집에만 있어야 합니까. 속이고 병원에 가서 치료받고 싶은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해당 글을 읽은 네티즌들은 직접 화상전문병원에 전화를 걸어 치료 가능 여부를 확인해 전달하는 등 도움을 줬다. 결국 하루 뒤 아이는 분당의 한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얼굴은 물론 팔과 몸통 전체에 붕대를 감고 있는 아이의 사진을 올린 아이의 부모는 "감사하게 병원 원장님께서 구급차 타고 오셔서 보건소 직원분과 함께 치료해주셨다. 눈물 날 만큼 감사드린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8일에는 기계에 손가락이 말려 들어가 절단 사고를 겪었던 40대 남성 A씨가 응급실 출입을 거부당했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인 A씨는 공공병원에 전화를 걸었지만, 코로나19 전담 병원이라 수술이 안 된다며 거절당했다. 20개 병원에서 거절당한 A씨는 사고 12시간이 지난 후에야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골든타임을 놓친 A씨는 평생 장애를 갖고 살게 됐다. 

이렇게 코로나19로 인해 급하지 않다는 이유로 예정된 수술이 미뤄지는 것은 물론 환자들이 입원해있는 병원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기 위해 일반 환자를 퇴원시키는 등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자가격리 중에는 원칙적으로 부상을 입거나 아파도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없다. 이에 자가 격리자를 위한 전담 치료 시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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