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채권단협의회에 동부건설-NH PE-오퍼스 PE를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는 안건을 통보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63.44%와 필리핀 금융회사들이 갖고 있는 보통주 20.01%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제시가격이 갈랐다. 제시가격은 동부건설-NH PE-오퍼스 PE, SM상선을 중심으로 하는 SM(삼라마이다스)그룹, KDB인베스트먼트-케이스톤파트너스 순으로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부 채권은행은 이번 매각 안에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후보들은 한진중공업의 예상 몸값으로 약 4000억원 수준을 제시했지만, 채권은행은 5000억원 이상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최대한 높은 가격을 받아내야 지원한 자금을 일부라도 회수할 수 있다.
또한 동부건설 컨소시엄의 부정적 여론도 넘어야 할 산이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한진중공업 인수 성공시 부동산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평가를 받아온 후보다. 한국토지신탁(한토신)이 개발신탁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인 만큼, 향후 한진중공업의 영도조선소 부지 개발을 통해 막대한 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향후 새 인수자가 영도조선소 부지의 용도변경을 해 아파트 등의 주거시설 개발을 추진하면 조선업발 대량 실업 문제가 불가피해진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도 "예비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뛰어들었다"며 "조선업과 관련 없는 투기 자본은 조선업을 유지·발전시키는 대신 북항재개발과 연결해 조선소 부지를 상업 부지로 변경해 개발하거나 매각해 이익을 보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해명자료를 내고 "현재 주주협의회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안건이 부의돼 각 기관별로 안건 검토 중"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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