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코로나19 자가격리 지침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조명희 의원에게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원장이었던 권 후보자는 지난 10월 25∼29일 한-아랍에미리트(UAE) 보건의료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UAE 출장을 다녀왔다.
권 후보자는 29일 오후 귀국해 자가격리 의무에 따라 12일 정오까지 자가격리 해야 하지만, 12일 오전 9시부터 열린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 2020’ 행사에 참석, 환영사를 하고 시상식에도 참여했다.
조 의원은 “공무상 자가격리 면제 절차를 거쳤다고 하더라도, 전 국민에 적용되는 입국후 격리의무 기간인 14일이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환영사와 시상식을 위해 다수가 모인 대중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게 보건복지부 실무자들의 지적”이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단 몇 시간이기는 해도 일반 국민들은 자가격리 해제 시간 2시간을 남기고 외출해도 벌금형이 선고되는 현실에 비춰보면 보건당국의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인사가 자가격리 기간을 지키지 않고 불특정 다수가 참석하는 행사에 장시간 머무른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권 후보자는 UAE 측과의 면담 등 공식 석상에서는 마스크를 썼지만, 진흥원 현지 지사와의 면담, 현지 진출 의료인과의 간담회 등에서는 마스크 없이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아부디비는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고 이를 어길 경우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조 의원은 “보건당국의 공직자가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해외 출장을 다녀오고 귀국 후 14일의 자가격리 의무기간내에 대중행사에 참석해 다수를 대면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공직자 격리면제 절차를 거치고 입국검사에서 음성판정이 나왔더라도 혹시나 있을지 모를 감염병 전파 가능성까지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져야 할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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