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C는 20일 저녁(현지시각) 홍콩·상하이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미국 상무부의 제재 명단에 오른 사실을 확인하며 잠정결과 이번 사태가 회사의 단기적 운영이나 재무상황에는 중대한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10나노미터(nm) 이하 초미세공정 연구개발 및 생산라인 건설에는 중대한 악영향을 미친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미국 당국 관련 부처와 소통하고 상황을 봐가며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해결책을 찾아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것임을 강조했다.
중국 중금공사(CICC)도 앞서 19일 보고서에서 미국의 제재로 SMIC의 반도체 초미세 공정이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며 정상적인 생산활동이 영향을 받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10nm 이상 공정도 장기적으로는 일본, 유럽 등으로 부품 조달 채널을 확대해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단기적으로 부품 공급망에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다만 보고서는 SMIC의 A·H주(중국본토 주식과 홍콩주식)에 대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로 제시하고 주가 목표가도 기존의 70위안, 25.5홍콩달러를 각각 그대로 유지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8일(현지시각) SMIC와 계열사 11곳을 포함한 중국 기업 60여곳을 무역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상무부는 특히 SMIC를 직접 거론하며 "중국이 미국 기술을 이용해 현지 첨단 기술 수준을 높여 파괴적인 군사 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이번 제재 조치로 SMIC는 앞으로 미국 공급업체로부터 핵심 부품을 들여오려면 화웨이처럼 미국 상무부에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SMIC는 이미 미국 정부의 타깃이 됐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9월에도 SMIC에 특정 장비를 공급하려면 수출 면허를 취득하도록 조치했다. 이어 미국 국방부도 최근 SMIC를 중국군이 소유·통제하는 기업으로 분류하고 미국 투자자가 내년 11월부터 이들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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