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장남 문준용씨가 코로나 피해 긴급 예술 지원금 1400만원을 받은 것을 두고 특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여론이 크게 엇갈리며 온라인상에서 치열한 언쟁이 벌어지고 있다.
22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문준용씨의 지원금 특혜 논란에 대한 누리꾼들의 갑록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자신을 예술가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황색언론이 난리인데 사실, 우리나의 창작 지원금은 굉장히 치사한 돈이다. 저 돈은 수익도 아니고, 한푼도 남김없이 전부 작품활동에 써야 한다. 일일이 영수증 첨부해야 하고, 지원 안되는 것도 많다"고 지원금과 관련한 문씨의 해명에 힘을 보탰다.
또 다른 누리꾼은 "문준용 작가님의 공정하고 당당한 업무처리에 박수를 보낸다"라며 "당신은 예술인으로서 누려할 권리를 정당하게 누렸을뿐 진실과 다른 마타도어에는 반드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합당한 법적조치도 응원한다"고 문씨를 격려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절차적 정당성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태로운 국민감정을 건드렸다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국민들은 코로나19로 1년이 날아갔다. 문준용씨는 아빠찬스로 3일 전시회에 1400만원을 지원받았다는건가? 일반인은 1년 이상 적금 부어야 그만큼 모으는 돈인데..."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다른 누리꾼은 "서민들 빚내서 겨우겨우 버티는데 은행대출도 전부 막아버리고 여기저기서 죽겠다는 소리가 나오는... 절차적 정당성이 아니라 이런 시국에 예술 전시회에 국민세금으로 수천만원을 쓰고, 당당하고 오만한 태도가 불편한 거예요"라고 지적했다.
온라인상에서 '부동산 논객'으로 유명한 삼호어묵도 21일 부동산 카페에 글을 올리고 "무척 분하고 억울한 모양인데 국민들로서는 한 번 대통령 아들이라서 억울해보고 싶은 심정"이라며 "당신 이름 석자만 가지고도 대통령 아들이라는 걸 업계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라고 문씨를 비판했다.
삼호어묵은 "내가 경악한 것은 전시회를 연다는 사실 자체가 아닌 그가 SNS에 올린 글줄이다.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로 시작하는 글을 보고 한동안 말을 잃었다"고 했다.
이어 "백보 천보 양보해서 당신이 다 잘 했고 다 억울하더라도 당신이 지금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상대는 바로 당신 아버지가 섬겨야 할 국민"이라며 "당신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당신 아버지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참고로 시골 촌구석에서 구멍가게 하는 내 어머니는 지난 봄엔가 전국민이 받았던 지원금도 '우리는 그래도 살만 한데 이거 미안해서 어떻게 받느냐 우리보다 힘든 사람들도 많은데'라고 나에게 말씀하셨었다"며 "혹 당신의 아버지는 당신에게 그런 말을 안해주셨는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앞서 문씨는 지난 17일 개막한 전시 '시선 너머, 어딘가의 사이' 준비를 위해 서울문화재단에 지원금을 신청해 14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은 "신청 281건 중 46건만 선정되어 84%의 피해예술인들은 한 푼도 지원받지 못했다"고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정치권에서도 '양보를 했어야 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와 관련 문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연일 반박글을 게재했다. 문씨는 21일 "코로나 지원금은 작가에게 수익으로 주는 돈이 아니라 작가가 전시·작품 제작에 사용하는 돈"이라며 "코로나로 피해를 본 예술산업 전반에 지원금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음날에는 "내 작품은 대통령 아들이 아니라도 예전부터 인정을 받았다"며 "정치인들은 함부로 영세 예술인을 입에 담지 말라"고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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