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이저우마오타이는 이날 상하이거래소 공시에서 "구이저우성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 요구에 따라 마오타이그룹이 보유한 구이저우마오타이 지분 5024만주를 구이저우성 국유자본운영유한책임공사에 무상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구이저우성 국유자본운영유한책임공사는 구이저우금융홀딩스가 전액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다.
무상 이전하는 주식은 구이저우마오타이 주식 전체의 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23일 종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시가총액은 약 925억 위안(약 15조원)어치다.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이번 주식 무상 이전에 따른 자사의 지배주주나 경영권 변동은 없다고 했다.
이 소식에 마오타이 주가는 24일 개장하자마자 2%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사실 올 들어 마오타이 그룹의 구이저우성 현지 정부에 대한 지원은 빈번하게 이뤄지며 논란이 됐다.
앞서 10월에는 구이저우마오타이가 마오타이 본사가 소재한 구이저우성 런화이시 정부에 모두 8억600만 위안을 기부했다. 런화이시 마오타이진에 1만톤급 생활오수 처리장 건설(2억6000만 위안)과 런화이시 시수이현 도로 건설(5억4600만 위안)을 하는 용도였다.
9월에도 마오타이 그룹은 150억 위안어치 회사채를 발행해 구이저우성의 국유 고속도로 회사인 구이저우고속을 지원했다.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적자난에 빠진 구이저우고속 지분을 매입하고 채무를 상환하고 유동자금도 보충해줬다.
이를 놓고 마오타이 그룹이 구이저우성 정부의 '돈줄'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마오타이는 구이저우성 국자위가 지배지분을 가진 지방 국유기업이다. 올 3월 신임 회장에 오른 가오웨이둥(高衛東) 회장도 “마오타이는 지역경제 사회 발전에 적극 기여해야 한다”며 “마오타이의 발전은 구이저우성과 분리해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마오타이 그룹의 잇단 퍼주기 논란 속 이달 초엔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주주들이 회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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