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애 후보자 "안희정 모친상 조문, '2차 가해'인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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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12-2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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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여가위, 24일 여가장관 인사청문회

  • "국내 조의 표하는 문제와 연관된 문제"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정치권 인사들의 안희정 전 충남지사 모친상 조문에 대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진행한 자신의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의 말에 이같이 답했다.

정 후보자는 우선 "우리나라의 조의를 표하는 문화와 연관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2차 가해의 개념에 대해 "법에 따르면 2차 가해는 피해자를 비난하거나 특정할 수 있도록 하는 행위, 또는 피해자의 신원과 정보를 공개하는 행위에 국한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앞으로 2차 피해의 정의나 이런 것들이 유연하게 변화돼야 한다고 할 수 있지만, 지금 말씀하신 첫 번째 사례(안 전 지사 모친상 조문) 같은 것은 이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 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앞서 수행비서 성폭력 혐의로 실형을 받고 복역 중인 안 전 지사는 지난 7월 모친상을 당했다. 이에 여권 인사를 포함한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면서 '2차 가해가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빈소를 방문하진 않았으나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힌 조화를 보내 논란이 가열됐다.

한편 정 후보자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였던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해서는 "약간 2차 가해 경계선에 있는 행위라고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진 부부장검사는 박 전 시장과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하면서 "자수한다. (박 전 시장을) 추행했다"는 취지의 글을 적은 바 있다. 이에 '피해자를 조롱했다', '2차 가해를 저질렀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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