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연말결산] ①‘신천지發’ 코로나 대확산부터 ‘백신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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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12-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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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우한 폐렴 시작으로 1년 내내 ‘롤러코스터’

  • 세 번의 고비…방역 성과 따라 지지율도 ‘출렁’

28일 일본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의 출국장이 승객들의 발길이 끊긴 채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영국발 변이 코로나19 발생에 대응해 이날부터 내년 1월 말까지 모든 국가와 지역에서의 외국인 신규 입국을 중단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여행객이나 방문 귀국자의 수가 많기 때문에 정부는 설 연휴 기간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서 24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정부가 지자체들과 함께 모든 단위에서 필요한 노력을 다하고 있으므로 국민들께서도 정부를 믿고 필요한 조치에 대해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마실 것을 당부드린다.”(청와대가 지난 1월 26일 설 연휴에 밝힌 문재인 대통령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의 통화내용 中)

문 대통령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진화에 부심했다. 코로나19는 문 대통령의 임기 1년을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태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롤러코스터 주기를 반복했다.

취임 1000일을 맞은 지난 2월 3일에도 코로나19 문제로 동분서주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 “출근하니 실장들과 수석들이 취임 1000일이라고 축하와 덕담을 해줬다. ‘쑥과 마늘’의 1000일이었을까”라면서 “돌아보면 그저 일, 일, 일, 또 일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른바 ‘우한(武漢) 폐렴’으로 불렸던 코로나19는 들불처럼 번져서 2월에는 문 대통령이 직접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대구를 방문해 특별대책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신천지발 1차 대확산 사태였다.

정치적으로 코로나 방역과 명운을 함께했다. 4월 총선까지 최대 악재로 꼽혔던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하면서 총선 압승의 토대를 닦았다.

3월부터 시행한 ‘마스크 5부제’가 큰 역할을 했다. 마스크 5부제는 약국 등 공적 판매처에서 출생연도에 따라 지정된 요일에만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조치였다.

각국 정상들 간의 통화를 통해 K-방역의 우수성을 알린 것도 이 즈음이었다. 문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특별화상정상회의에 참여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제 협력 방안 논의을 주도했다.

그 결과, G20 정상들은 약 90분에 걸친 회의 끝에 코로나19의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방역 협력은 물론 경제 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 협력을 약속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5월에는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70%를 넘어섰다. 역대 대통령 취임 3년차 조사 중 최고치다. 정치권에선 역대 최초로 레임덕 없이 임기를 마치는 대통령이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한국갤럽은 5월 1주차(6~7일)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결과 응답자의 71%가 긍정 평가(응답률은 1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자세한 내용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직무 긍정률이 70%를 넘은 것은 1년 10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의 취임 후 긍정 평가 최고치는 2017년 6월 1주차 84%이고, 최저치는 2019년 10월 3주차 39%다.

문 대통령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는 ‘코로나19 대처’(53%)가 가장 많이 꼽혔다.

고공행진을 하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7월 부동산 문제와 함께 8월에 코로나19 2차 대확산에 수해까지 발생하면서 급격하게 내리막길을 걸었다.

연말에는 백신 접종 지연 논란이 불거지면서 청와대와 정부는 수습에 분주했다.

12월 28일 문 대통령의 올해 마지막 수석비서관·보좌관(수보) 회의도 코로나19 사태 관련 발언으로 채워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보 회의에서 “내년이면 집권 5년차를 맞는다”며 한 해를 되돌아봤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코로나가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것을 보게 된 특별한 한 해였다”면서 “올해의 특별한 경험과 교훈을 더 큰 발전의 계기로 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의 3차 대확산 상황과 관련해 “최근 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면서 “최선을 다한 방역으로 급격한 확산을 억제하고 있지만 확산세가 쉽게 꺾이지도 않아 국민들께서 걱정이 크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이 함께 한마음이 돼 거두고 있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면서 “한 해를 결산하면서, 1년 내내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방역에 최선을 다해 주신 국민들께 최고의 경의와 감사를 바친다. 국민들께서도 최고의 자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거나 접종이 늦어질 것이라는 염려가 일각에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정부는 여러 달 전부터 범정부 지원체계를 가동하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백신 확보에 만전을 기해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당초의 방침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미 충분한 물량을 확보했고, 돌발상황을 대비한 추가 물량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자칫 느슨해지기 쉬운 마음을 다잡고 더욱 비상한 각오로 국정에 임하겠다”면서 “초심을 되새기며, 심기일전하여 국가적 위기를 국민과 함께 극복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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