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 방역 '철저하게' [영종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더 센 '변이 바이러스'가 대한민국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에 상륙했다. 지난 22일 영국에서 입국한 일가족 3명의 검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것이다.
변이 바이러스는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1.7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은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추가 입국 규제와 검역 강화 등 방어막을 치고 있다.
그러나 영국에서 지난달 8일과 이달 13일 입국한 다른 일가족 4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에 대한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만일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될 경우, 추가 확산 가능성은 커진다.
이들 중 먼저 입국한 한 명은 자가격리 해제 후 확진 판정을 받아 지역사회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 9월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뒤 세계 곳곳에 출현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덴마크, 스페인, 스웨덴, 독일 등 대다수 국가에서 감염 사례가 속출했다.
중동에서는 레바논과 요르단 등에서 확인됐고,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싱가포르에 이어 한국에서도 발견됐다. 미주 대륙에서는 현재 캐나다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확산할 경우, 전염력을 고려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만으로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연합뉴스에 "영국에서는 지난 9월 발견돼 11월부터 확진자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지역사회 감염이 계속 확산하는 상황에서 변이 바이러스까지 퍼지면 감당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최대한 막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영국과 남아공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시 발열 체크 강화, 격리해제 전 추가 검사 등의 관리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또 이들 국가발 확진자에 대해서는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유전자 분석도 하기로 했다. 이밖에 영국발 항공편에 대한 운항 중단 조치도 이달 31일에서 내년 1월 7일까지로 1주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