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에르 가르뎅 [사진=REUTERS·연합뉴스]
프랑스 패션의 전설 피에르 가르뎅이 2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8세.
일간 르 몽드 등 프랑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족은 보도자료를 통해 피에르 가르뎅이 이날 오전 일드프랑스 뇌이쉬르센의 병원에서 영원히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유족은 피에르 가르뎅에 대해 "한평생 보여준 끈질긴 야망과 대담함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는 세기를 넘나들며 프랑스와 세계에 독특한 예술적 유산을 남겼다"고 추모했다.
프랑스 예술 아카데미 측도 트위터에서 그의 별세를 공식 발표했다.
1922년 이탈리아에서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피에르 가르뎅은 2살이던 해에 부모와 함께 프랑스로 넘어왔다.
이후 피에르 가르뎅은 14살에 처음 재단사로 일을 시작했고, 1944년에는 패션의 도시 파리에서 영화 촬영용 의상 등을 만들었다.
당시 피에르 가르뎅은 장 콕토 감독의 영화 '미녀와 야수'(1946)에 사용할 의상을 만들었고, 콕토 감독의 소개로 크리스티앙 디오르를 알게 돼 1947년 디오르의 "첫번째" 재단사로 일했다.
1950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피에르 가르뎅'을 내놓은 뒤, 1954년 엉덩이 부분을 둥그렇게 부풀린 모양의 '버블 드레스'를 선보이며 명성을 얻었다.
한편, 피에르 가르뎅은 지난 2012년 7월 90세의 나이로 컴백 작품 발표회를 하는 등 노년까지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는 당시 발표회에서 "나는 아직 내일을 위한 가솔린(에너지)을 갖고 있다"며 "이 일을 시작할 때 가장 어렸고, 현재는 가장 나이가 많다. 나는 여전히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로이터통신은 피에르 가르뎅이 1960~1970년대 초현대적 디자인으로 기존 패션 스타일을 뒤집어놓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