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 당하는 파생결합상품…규제 본격화·직접투자로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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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입력 2021-01-0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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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LF 사태 등으로 신뢰도 바닥…금융당국 감독 강화

  • 동학개미들의 직접투자 확산에 감소세 가속화

[사진=예탁결제원]


[데일리동방] 지속적으로 늘어나던 증권사 파생결합증권(ELS‧ELB‧DLS‧DLB) 발행량이 점점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일부 파생결합상품에서 환매중단 사태가 나타나면서 감독당국의 규제가 강화되기 때문이다. 동학개미운동 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이 금융상품을 활용한 투자보다 직접투자로 방식을 바꾸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파생결합증권 발행 규모 129조원→74조6982억원으로 감소

4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파생결합증권 발행 규모는 2017년 111조원, 2018년 116조원, 2019년 129조원으로 매년 성장했지만 지난해 74조6982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올해 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충격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발행사 손실이 확대되면서 발행량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파생결합증권은 주가 등 기초지수의 변동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대표적인 파생결합증권인 ELS는 주가지수나 특정주식가격 변동과 연계돼 수익률이 결정되며, DLS는 주가 외 기초자산(금리·통화·상품·신용위험 등) 가격 연계된다.

특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파생결합증권 발행 시장이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7월 발표한 '파생결합증권 시장 건전화 방안'에 따라 규제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증권사들이 파생결합증권 발행을 줄여야 하는 구조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건전화 방안에 따르면 감독당국은 시장 충격이 생길 때 주가연계증권(ELS) 등이 위험을 유발하지 않도록 파생결합증권 규모를 줄이고 헤지 자산으로 분산투자를 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ELS·DLS 등 원금비보장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이 클수록 레버리지비율상 부채금액 반영비율을 가중해 과다 발행 유인을 차단하고, 파생결합증권 기초자산과 헤지 자산의 통화 미스매치, 여전채 집중현상을 완화할 수 있도록 ‘분산운용 규제’를 도입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 규제는 결국 발행사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수 있도록 운용구조를 갖추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증권사들은 레버리지비율 강화 등의 조치를 하려면 결국 ELS나 DLS와 같은 원금비보장형 파생결합증권의 발행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동학개미운동으로 개인투자자들이 금융상품을 활용해 투자하기보다 직접투자에 나서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파생결합상품 발행이 더 줄어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31조5676억원)와 코스닥(7조4463억원)에서 총 39조139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또 증시가 연중 저점을 기록한 지난해 3월19일부터 6월26일까지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코스피·코스닥 10개 종목의 경우 모두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내면서 평균 수익률이 71.38%에 이르렀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금융상품에 가입할 경우 증권사에게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지만, 직접 투자하면 중개수수료만 내면 된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실제 수익을 많이 내면서 직접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도 파생상품 발행 규모를 줄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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