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서우(快手)부터 바이트댄스까지,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중국 기업들의 거물급 기업공개(IPO)가 예고돼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를 비롯해 징둥닷컴, 징둥헬스, 넷이즈, 징후고속철 등의 대어급 상장이 이어졌다면, 올해도 이에 못지 않은 대어들이 탄생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우선 당장 내달 춘제(중국 설) 연휴 전 중국 동영상 공유앱 콰이서우가 홍콩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콰이서우는 최대 50억 달러(약 5조4000억원)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은 콰이서우가 상장하면 시가총액이 5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1년 설립된 콰이서우는 GIF(움직이는 그림파일) 제작 공유앱으로 시작해 이후 쇼트클립 공유 앱으로 발전했다. 현재 중국에서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抖音) 다음으로 사용자가 많은 영상 플랫폼이다. 현재 5억명에 가까운 월간 활성화 이용자수를 자랑한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그룹 산하 핀테크 기업 징둥디지털과기도 지난해 9월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신청서를 제출했다. 징둥디지털과기는 상하이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징둥디지털과기는 올해 상장을 통해 최대 31억 달러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지난해 11월 알리바바그룹 산하 핀테크 회사인 앤트그룹의 상장이 불발되는 등 최근 중국 당국의 핀테크 규제 강화 속 징둥디지털과기 상장이 예정대로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글로벌 동영상 틱톡(TikTok) 서비스 기업인 바이트댄스도 올해 홍콩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다. 2012년 설립된 바이트댄스는 알리바바, 텐센트를 위협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한 중국 인터넷공룡이다. 현재 기업가치는 약 1800억 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유니콘 기업이다.
앞서 블룸버그 등 외신은 바이트댄스가 산하의 쇼트클립 플랫폼 더우인, 뉴스플랫폼 진르터우탸오 등 소위 잘나가는 사업 부문을 모두 합쳐서 통째로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밖에 올해도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중국 본토나 홍콩증시 '회귀'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동영상 플랫폼기업 빌리빌리와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아이치이가 대표적이다. 블룸버그는 이들이 홍콩증시에서 2차 상장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빌리빌리의 경우 홍콩증시 2차 상장 자금조달액은 최대 1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에도 넷이즈, 징둥그룹 등 뉴욕증시 상장 기업들의 홍콩증시 2차 상장이 잇따라 이뤄졌다. 미·중 갈등 격화 속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에 대한 규제가 한층 더 강화되면서다. 지난달 31일에도 뉴욕증권거래소는 중국 3대 국영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의 주식 거래를 중단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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