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도 학대다" 홀트아동복지회도 '책임회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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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21-01-0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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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홀트아동복지회 인스타그램]

"방치도 학대다"

정인이 학대 사건과 관련해 가해 양부모에게 정인이를 입양 보내고 4개월간 학대를 알고도 방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홀트아동복지회에 대한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5일 홀트아동복지회가 '정인아미안해' 챌린지를 내린 이유를 설명한 글이 올라오자 한 네티즌(ch***)은 "위탁가정을 해본 적이 있어 더 열이 받습니다. 방치도 아동학대중 하나입니다. 입양 기관이라면 아이가 입양되어도 관리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아기가 저 지경이 될 때까지 기관에서 모르고 있었나요. 입양 보내면 그 이후는 전혀 상관없는 건가요? 기관에서는 그냥 입양 아동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밖에 안보는 건가요? 내부 감사받고 담당자들 징계받아야 합니다. 저는 기관에 갈 때마다 담당자들이 아이들에게 성의 없는 모습들을 너무 많이 봐서 요번 사건 터지고 더 느끼는 점이 많습니다. 당신들도 정인이 죽음에 한몫한 거예요. 아이들에게 그런 식으로 대하지 마세요. 분명 벌 받아요"라는 글로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so****) 역시 홀트아동복지회가 올린 글에 대해 "앞으로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불편함이라... 이 문장을 보는 순간 소름이 돋네요. 작은 아이가.. 부모도 없이 홀로 힘겹게 살아가던 작은 아이가 끔찍한 폭행으로 죽었어요. 당신들이 아이 깁스하고 있단 사실 알았을 때.. 차에 혼자 울고 있어 신고 들어왔다는 거 알았을 때만이라도 신경 썼다면 그토록 끔찍한 고통 속에서 죽지는 않았을 건데 앞으로는 불편함 없도록 일하겠다라...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보지 않고 일처리로 보는 게 글에서도 다 드러나네요. 많은 사람들이 잠도 못 잘 정도로 괴로워하고 힘들어하는 이 와중에 글 지우느라 바쁜 사람들. 책임 회피하느라 바쁜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 무섭네요"라고 비난했다. 

홀트아동복지회는 정인이 사건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보도된 후 논란이 커지자 홈페이지와 SNS에 '정인아 미안해' 캠페인을 벌였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홀트아동복지회도 책임이 있으니 인터넷에 올린 이미지를 내리라고 요구했지만, 별다른 조치를 내리지 않았었다. 

하지만 5일 복지회 측이 정인이의 몸에 상흔이 발견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온 후 돌연 이미지를 삭제하고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홀트아동복지회 측은 인스타그램에 "전 직원은 너무나도 참담하게 세상을 떠난 정인이를 애도하는 마음으로 지난 12월 31일과 1월 2일, 각각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에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안내와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 참여 관련 글을 게재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해당 챌린지 취지에 따라 끔찍한 죄를 저지른 가해자가 엄중한 처벌을 받는데 힘을 보태고자 한 것이었지만 해당 게시물이 사건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의견이 있어 게시물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홀트아동복지회는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경찰 수사와 '그것이 알고 싶다' 인터뷰에 적극 협조했으며, 전사적으로 진정서 제출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세심한 관리와 주의를 기울여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며 말을 마쳤다. 

이후 지금까지도 '방치도 학대다' '끝까지 잘못했다고 하지 않고 책임 회피한다' 등 비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한편, 5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홀트아동복지회는 정인이의 몸에서 상흔이 발견되자 아동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도 4개월 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가정방문 당시 정인이 몸에서 멍을 발견했을 때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깁스를 하거나 차 안에서 방치된 것을 알았음에도 가정방문을 양모가 거부한다는 이유로 전화로만 확인하고 가정방문 일자를 10월 15일로 늦췄다. 그 사이 정인이는 췌장이 절단되고 온 몸에 멍이 든 채 13일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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