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도 7일(현지시간) 쿠팡 IPO가 올해 2분기 진행될 수 있으며 300억달러(약 32조67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쿠팡이 최근 쿠팡이츠(배달앱), 쿠팡플레이(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 공격적으로 신사업을 펼치는 배경 중 하나도 IPO를 고려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티몬도 올해 하반기 중 국내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미래에셋대우증권을 상장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준비작업에 돌입한 바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상장을 성공리에 마친 전인천 전 최고재무책임자를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이들 업체들에게 올해는 상장을 추진하기에 적합한 시기로 꼽힌다. 비대면 문화가 가속화되면서 이커머스 업계의 성장세도 가속화된 데다가 추가적인 자금 수혈도 시급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2019년 매출액 7조1530억원을 기록한 쿠팡은 40%대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매출액이 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반면 대주주인 소프트뱅크의 추가적인 투자를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IPO를 통한 자금조달이 중요해졌다.
그러나 외형 성장에 미치지 못하는 수익성은 상장 과정에서 가장 큰 변수다. 매년 적자 행진을 거듭한 쿠팡의 누적 적자규모는 2019년까지 3조7000억원이다. 지난해 적자도 6000억원에서 1조원 사이로 추정되고 있어 그 동안 쌓인 적자만 4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나스닥은 성장 가능성이나 혁신성을 입증할 수만 있으면 비교적 쉽게 상장할 수 있지만, 사무실 공유 스타트업인 위워크(Wework)의 경우 3조원 이상의 적자가 문제되면서 IPO가 무산되기도 했다.
티몬도 매년 1000억원 안팎의 적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티몬이 지난 2017년 상장에 실패한 까닭도 대규모 적자가 발목을 잡으면서였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티몬은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 지난해 월 단위 첫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4000억원 규모 교환사채 발행으로 완전자본잠식을 해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이커머스 업체들의 성장세가 가팔라졌고, 적자 폭도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면서 "경쟁력을 재평가 받는 이 시기가 IPO를 추진하기에 적기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쿠팡과 티몬 모두 흑자 전환까지는 최소한 1~3년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불확실한 수익성에 대해 투자자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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