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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통신]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줄도산의 아픔을 겪었던 중국 관광 업계가 새해 들어서도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이 심상치 않아 다음달 춘제(春節·설) 대목은 물 건너갔다는 게 중론이다.
경영난이 지속될 경우 상장된 여행업체의 증시 퇴출 사례도 나올 수 있다.
◆순익 -370%, 버틸 재간이 없다
지난해 초 터진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관광 업계는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았다.
중국 문화여유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에만 6456개 관련 기업이 문을 닫았다.
이 가운데 여행사 1670개, 관광지 운영 기업 46개, 호텔 1890개, 항공 관련 업체 274개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 2월에는 대형 온라인 여행사인 바이청이 자금난으로 기업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는 소식에 업계가 충격을 받기도 했다.
허베이성 예산포(野三坡)와 허난성 양즈거우(養子溝) 등 국가급 관광지구도 매출이 급감해 파산했다.
지난해 7월부터 국내 단체 관광과 패키지 상품 판매가 재개되고 관광지 입장 인원 제한도 정원의 30%에서 50%로 확대됐지만 관광 산업 회복세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미 대중들의 경각심이 높아져 소비 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문화여유부는 지난해 10월 국경절 연휴 때 연인원 6억3700만명이 국내 여행에 나서 전년의 79% 수준을 보였고, 관광 수입도 4665억 위안(약 79조원)으로 69.9%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광 업계가 느끼는 체감 경기는 다르다. 중국 증시에 상장된 13개 여행사 실적도 곤두박질쳤다.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계열이자 3대 국유 여행사 중 한 곳인 중국청년여행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46억4726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51% 감소했다. 같은 기간 1억2787만 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중신여행사는 3억1261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해 감소폭이 -372%에 달했다. 상장 여행사 중 흑자를 낸 업체는 3곳에 불과했는데, 그마저도 전년보다 70~80% 감소한 수치다.
◆올해도 '고난의 행군' 이어질 듯
문화여유부 시장관리사 허우천강(侯振剛) 1급 순시원은 지난해 12월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가 산발적으로 발생해 관광 산업 회복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정상 수준과 아직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 말은 곧 현실이 됐다.
수도 베이징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방역 당국의 위기감이 고조됐고, 베이징을 둘러싼 허베이성은 성도인 스자좡이 봉쇄될 정도로 심각하다.
헤이룽장성과 랴오닝성 등에서도 확진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부분의 지방정부는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했다.
기업이나 마을 단위의 춘제 행사가 취소됐고 각종 경조사도 제한되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관광과 여행 산업의 경기 회복을 논하는 건 언감생심이다.
상장사인 티베트여행사는 "코로나19에 따른 매출·수익 감소에 전통적 비수기까지 겹쳐 실적에 중대한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공시했다.
중신여행사도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 경영이 큰 충격을 받았다"며 "당분간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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