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에서 처음으로 4월 보선에 출마 의사를 밝힌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연일 열린민주당과의 합당론에 힘을 싣고 있다.
이날 우 의원은 YTN라디오에 출연해 “작년부터 (열린민주당과) 통합을 주장해왔는데 전당대회에서 우리당 대표에 나선 분들의 공통 공약도 ‘당 대표가 되면 열린민주당과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했다”면서 “5개월이 다 되도록 추진이 안 되니까 저로서는 당연히 선거를 앞두고 지지자 통합을 해야 하지 않겠냐는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 지도부에서 이 문제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만일 통합이 안 될 경우에는 단일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 열린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공천할 것을 두고 민주당과의 통합을 염두에 둔 행보란 분석도 나온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야가 강하게 충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단일화가 최대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에선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에 부정적 기류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당장 서울시장 보선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물리적으로 합당은 어렵다는 것이다. 또 자칫 선거를 이유로 이합집산하는 모습이 여론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친문을 고리로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각종 현안에 한목소리를 내는 만큼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효과적이란 판단이다.
결국 민주당의 선거 시계에 따라,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이나 후보 단일화 논의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민주당은 지난주 서울시장 보선 경선룰을 확정했다. ‘권리당원 투표 50%·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선출하기로 했다.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설 이후 시작해 2월 말에는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주민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을 경우 사실상 박영선 대 우상호 2파전으로 경선은 치러지게 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